공신력 있는 학회 참여로 신뢰도 높이고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여

국산 항암제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개최된 굴지의 학회에 참가하며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 28회 유럽암학회에 참석해 RAF 저해 항암신약 'HM95573' 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양약품은 지난 3일부터 개최된 미국혈액학회에서 슈펙트 임상시험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B-RAF 또는 RAS 변이 흑색종, 대장암 및 비소세포성 폐암 세포주를 이식한 동물모델(mouse xenograft models)에서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통해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HM95573'은 지난 9월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에 기술수출 한 제품으로 B-RAF 변이 단백질은 물론 RAS 변이 단백질의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C-RAF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RAF 저해제이다.

같은 계열의 약물로 로슈의 젤보라프(성분명 베무라페닙), 노바티스의 타핀라(성분명 다브라페닙)등이 있다.

특히 로슈는 이미 같은 계열의 치료제 젤보라프(성분명 베무라페닙)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회사를 통해 'HM95573'의 기술을 사들여 주목받았다.

한미약품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해외 학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양약품과 JW중외제약도 해외학회 참여에 동참했다. 양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제 58차 미국혈액학회에 참가해 자사 신약의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미국혈액학회는 전 세계 혈액질환 의료진·연구자 2만여 명이 참석하는 혈액질환 관련 세계 최대 학술행사다.

특히 JW중외제약은 이번 미국혈액학회에서 Wnt 표적항암제인 ‘CWP291’의 다발골수종 1상 임상 중간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CWP291’은 혁신적 신약(First-in-class)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약후보물질로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β-catenin 기전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통해 CWP291은 임상시험 환자에서 양호한 안전성 프로필을 확인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중 약 40%가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안정병변(Stable disease) 상태를 유지한 것.

JW중외제약은 2015년 10월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CWP291 단독 시험인 임상 1a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CWP291을 활용해 기존 표준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미국 혈액학회 발표는 CWP291이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함께 병용 효능 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양약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속 참여함으로써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치료 효용성과 경제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서울대 약학대학원 이장익 교수 연구팀의 노하연 박사가 2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의 ‘용량과 유효성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3상 임상 분석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제약사들이 해외 학회에 참석한 것은 세계 석학들이 모인 공신력 있는 학회에서 자사 신약의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뿐더러 사업적인 측면에서 기술수출에도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술수출의 물꼬를 튼 한미약품은 신약 임상결과를 꾸준히 해외에서 발표하면서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었다.

JW중외제약 역시 해외학회 참여를 통한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 같은 CWP291의 주요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아웃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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