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후보자 “尹, 알수 없는 숫자 2000명으로 괴롭게 해”
민주당 관계자 “인선 마무리 되면 대화 시작 모멘텀 될 것”

이재명 정부 내각 구성이 완료되면 의정 간 대화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출처: 대통령실).
이재명 정부 내각 구성이 완료되면 의정 간 대화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출처: 대통령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의정 갈등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수련 재개를 위해 정부와 대화하자는 여론이 커지면서 정치권과의 물밑 접촉도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핵심 부처에서도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무총리 등 이재명 정부 내각 구성이 완료되면 의정 대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료계에 따르면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 김찬규 씨를 포함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김영호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복귀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김 의원은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도 지난 23일 두 의원을 만났으며 22일에는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복귀 조건을 전달하는 등 정치권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교육부는 다른 단과대학과의 형평성 문제와 이미 시행된 학칙상 조치를 들어 학사 유연화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의학교육 정책 개선을 위한 ‘의대교육자문단’ 구성에 의대생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소통 채널을 넓히는 등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복지부·교육부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면 전공의·의대생 복귀 등 의정갈등 해결 방안 논의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의정 갈등에 대한 문제 인식도 해결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첫날 ‘윤석열 정부가 5년 임기도 못 채우고 몰락한 이유’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 질의에 “망할 짓을 했기 때문”이라며 “알 수 없는 숫자 2,000명을 갖고 (이로 인해 생긴) 의대생 문제로 모두를 괴롭게 만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이후 국무총리로 임명되고 복지부·교육부 장관 인선이 완료되는 시점이 사실상 의정 갈등 국면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새 정부도 무언가를 내놓고 적극적으로 협상을 주도하고 싶지만, 전 정부에서 줄 수 있는 ‘특혜’를 다 줘서 사실상 곳간이 비어 있는 상황”이라며 “복지부나 교육부 장관 등 인적 교체가 있어야 명분이 생기고, 대화의 동력이 생긴다. 인선이 마무리되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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