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계자 “새 집행부, 소통하고 협상 지속해야”
한지아 의원 “단일대오 위한 개인 희생…용납 안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로 새 집행부 구성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정치권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직된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의 물꼬가 틀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사직 전공의들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의정 대화에 진전이 없자 대정부 협상을 주도할 새로운 집행부 구성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선 대전협이 “오히려 복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더욱이 오는 하반기 모집을 통해 9월 수련현장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의 움직임이 새로운 집행부 구성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박 전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24일 고려대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가 대전협에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 정치권도 사직 전공의들과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대화를 해왔다기보다 보건복지위원장 등과 조용히 소통하는 방식이었다”며 “그러니 공감대가 형성되기 어려웠고 그런 부분 때문에 (소통에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도 전공의들과 대화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화의 명분을 만들고 싶지만 인선이 늦어지면서 쉽지 않다. 무언가 내놓고 적극적으로 협상을 주도하고 싶지만 ‘조건’을 제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움직임이 있는 것 같지만 새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이고 구체적인 요구가 제시된 것도 아니다”라며 “다만 정치권은 상하 구조가 아니라 보편성을 갖고 두루두루 소통하면서 설득을 해 나가야 한다. 새 집행부는 소통하고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사직 전공의들이 박 전 위원장의 ‘인위적 단일대오’를 비판한 언론 인터뷰 기사를 들어 “긍정적이고 용기 있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인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은 “용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김동선 전공의 대표와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전공의 대표, 세브란스병원 김은식 전공의 대표가 “단일대오를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복귀는 개인 자유”라고 한 부분을 지목한 것이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모적인 의정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정부 간 대화도 중요하지만 의사와 의사 간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전공의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없는 강압적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형성돼 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오직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단이 개인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이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면서 “그동안 억눌러져 왔던 건강하고 균형적인 생각들이 더 많이 반영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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