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醫 정총서 '감원' 포함 정부 대승적 결단 촉구
이광래 의장 "의협도 유연한 협상 전략 세워야"
의료계 내부 갈등에 우려도…"의협 중심 단결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의정 갈등에 시도의사회가 답답함을 드러냈다. 인천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교착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정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 2026학년도 정원 문제를 두고 이어지는 의료계 '엇박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인천시의사회 정총에서 이광래 대의원회 의장은 정부에 정원 감원을 요구했다. 2025학년도에 증원한 1,509명을 "5~10년에 걸쳐 줄여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제 전향적인 제안을 (의료계에) 던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으로 의협도 정부와 협상에서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필수 집행부 시절 보건복지부와 가진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 정원 문제 관련) 협상이 타결됐다면 지금의 혼란은 없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협상단장으로서 그때 결론을 맺지 못해 무척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당시 협상단장이자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으로서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지역의사회를 상대로 "수 차례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단 한 명의 증원도 없이' 정부와 협상해 현안을 해결하라는 요구에 좌절됐다"고 했다. 이에 비춰봤을 때 앞으로 의협이 "합리적이고 유연한 협상 원칙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철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부는 대승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모든 책임을 지고 한 발짝 물러나 달라"면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움직일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다. 전제조건이나 협박이 없는 과감한 결단만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을 정상으로 되돌린다"고 했다.
의사 사회 화합과 단결도 강조했다. 의협 새 집행부가 들어서고 "단합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 같던 의료계"에서 최근 "다른 의견이 표출되는" 모습이 포착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내부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논쟁은 좋지만 분란 형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행사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어느 특정 인사만 집어 잘못을 거론하는 게 아니다. 지역과 직역을 막론하고 시도의사회도 의학계도 의협 안에 모여 논의하고 해결책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내부 논의 없이) 바깥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의협도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할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택우 회장은 축사에서 "의료 사태 발발 1년이 경과한 시점인데 해결된 점은 하나도 없다. 협박이나 회유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이다. 이제 정부는 현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뚜렷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축사는 황규석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이 대독했다.
그러면서 "각자 조금씩 의견이 다르더라도 대외적으로는 한목소리를 내서 하나로 똘똘 뭉친 의료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의협 집행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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