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학부모·교수 등에 서신 보내 복귀 호소
영남의대, 24일 데드라인…“남은 과제는 선배들에 맡겨 달라”
건국의대, 18일 학부모 간담회 개최 “또 다른 용기와 결단 필요”
연세의대 24일·서울의대 27일 데드라인…“학교로 돌아오라”

정부가 3월 말을 데드라인으로 공표하면서 의대 학장들이 학생들 설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청년의사).
정부가 3월 말을 데드라인으로 공표하면서 의대 학장들이 학생들 설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청년의사).

정부가 3월 말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히면서 의대 학장들이 학생들 설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인 복귀 데드라인을 시사한 의대들은 학생들에게 서신을 보내는 등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영남의대 원규장 학장과 의대 학장단 교수진은 지난 14일 의대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의대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이제는 현실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오는 24일까지 복학 절차를 마무리 하고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영남의대는 학사일정을 고려해 24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했다.

이들은 “(학사일정에 맞춰) 현재 진행되는 수업을 녹화하는 등 학생들의 복귀에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 12일 의대를 방문한 (영남대) 최외출 총장도 의대 학생 수업 정상화를 위해 대학 차원에서 가능한 지원을 최대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 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은 이해하지만 나머지 해결 과제들은 선배 의사들에게 맡겨달라”며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신속히 복귀해 미래 시선으로 세계로 도전하고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의술로 환자를 살피는 따뜻한 의사로 역할 하는 모습을 기다린다”고 했다.

건국의대 조영일 학장과 교수진도 지난 13일 학생과 학부모, 교수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정부의 비합리적인 의료정책에 대한 의문과 불안 속에서 학업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가벼운 선택이 아니었음을 잘 안다”며 “그런데 이제 또 다른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복귀를 당부했다.

이들은 “여러분의 자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며 “캠퍼스로 다시 돌아와 함께 배우고 성장해 좋은 의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수들과 학교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함께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건국의대는 구체적인 복귀 데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오는 18일 학생들의 수업 복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학교와 학부모 간 간담회를 개최하고 학생 설득을 위한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연세의대 최재영 학장은 지난 7일 ‘학생, 교수님, 학부모님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이달 24일까지 의대생들이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4일 이후 의대생 추가 복귀는 불가능하며, 1학기 휴학을 신청하더라도 승인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학을 막는 행위에 대한 징계조치도 시사했다.

최 학장은 정부의 무리한 의대 정원 증원 추진으로 학생들의 희생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교수와 학부모들에게 “고민하고 걱정하는 학생 한 명 한 명 마주해 마지막 복귀 시한 내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이야기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에게는 “정부와 협상은 선배들에게 맡기고 학교로 돌아오라”며 거듭 호소했다.

서울의대 학장단도 지난 11일 의대생과 학부모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복학을 미루거나 주저하지 말고 학교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의대는 ‘집단행동 휴학 불가’ 원칙에 따라 휴학 승인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복학 데드라인은 오는 27일까지로 미복귀자는 제적 또는 유급처리 있다고 경고했다.

수업 복귀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업을 방해하거나 수업 복귀 학생들에 대한 집단 따돌림, 괴롭힘 행위에 대해 학칙에 따라 중징계를 내리고 피해 학생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신고와 보호체계도 마련했다고 했다. 졸업 후 병원 수련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의대 학장단은 학생들을 향해 “지난 1년의 시간과 지금의 안타까운 심정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의대 정원 문제를 넘어 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해 서울의대 학생들과 함께 하겠다”며 “미래를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손으로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복귀를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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