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우리는 무엇을 했나…다함께 달라질 때"
"희망 잃은 의대생 무조건 대학 돌아가라 해서야"
의정 갈등 장기화가 의료계 갈등으로 번지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이 직접 나서 비난의 화살을 내부로 돌려선 안된다고 쓴소리했다. '의협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의대생은 이제 그만 돌아가야 한다'고 비난해선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제45차 대구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생에게 (대학으로) 들어가란 말만 하고 김택우 의협 회장이 일을 안 한다고만 하지 말라"며 "방법을 제시하고 함께 길을 만들 때"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에 앞서 단상에 오른 김 회장도 의료계 단합과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장은 "지금 의대생이 없어서 의료공백이 벌어졌나. 내일 당장 의대생이 모두 돌아가면 의료공백이 사라지느냐"면서 "의대생은 희망을 잃었다고 하는데 의료계 선배들은 들어가라고만 한다. 들어가면 이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나. 그리고 지난 1년 우리 의료계가 이들에게 무엇을 해줬느냐"고 질타했다.
그간 의료계가 "의대생이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교수, 병원, 개원의 바로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이들이 왜 들어가지 않겠나. 그간 우리가 해 온 것을 봤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라면서 "다 같이 파업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10년, 20년 후를 봐도 희망이 없어 (복귀를) 망설이는 의대생에게 의료계가 정부와 마찬가지로 들어가라고만 하고 (희망을 볼) 방안 제시는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의료계가 단합할 때라고 했다. 의협 집행부를 비판하는 행태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의료계가 다시 단합해서 함께 가는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지혜를 모아야지 대한민국 의료가 살아나고 (젊은 의사가)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며 "김 회장에게 일을 안 한다고만 할 일이 아니다. 길을 만드는 건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 같이 만들어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답답하고 힘들어하는 회원들을 보면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고민이 된다. 앞날을 미리 알고 그 길로 가고 싶은 심정"이라면서도 "(앞날은 알 수 없으니) 전문가로서 하나 돼 힘을 합쳐야 한다. 분위기가 달라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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