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부회장 "3월 말 ~4월 초 '마지노선' …최선 다할 것"
"정부 신뢰 없는데 의료계 선배들조차 '들어가라' 해서야"
소통과 성과가 미흡하다는 불만이 고조되면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민심 달래기에 애쓰고 있다(관련 기사: '뭐하고 있나' 답답한 회원에…의협 "결과로 보여주겠다").
의협 박명하 상근부회장은 29일 서울시의사회 제7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찾아 "3월 말부터 4월을 마지노선으로 두고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부회장은 서울시의사회 제35대 회장을 지냈다.
박 부회장은 "김택우 회장을 비롯해 의협 집행부가 의대생과 전공의 뒤에 숨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받는다. 그렇지 않다. 회원 뜻을 잘 듣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지연되면서 국회와 정부, 대통령실 모두 책임 있는 논의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대학 총장 뜻을 통해 조정하겠다고 했을 뿐 사실상 전공의 7대 요구안과 의대생 8대 요구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피해는 가시화되고 교육 현장 혼란도 예정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와 대학 학장, 총장, 정부는 물론 의료계 선배들조차 의대생에게 '들어가라, 들어간 다음 생각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협이 의대생 복귀를 지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선배들조차 과연 정부를 믿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는데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회장(의협)이 모두 책임질 테니 돌아가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공허한 말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저 스스로가 의협 외부에 있을 때는 소통 부재를 비판하던 사람이다. 초기에는 많은 회원이 생각하는 (집행부 회무) 방향을 강력하게 건의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현 사태 최전방에 서 있는 의대생과 전공의 대표들을 직접 만나면서 그 뜻을 존중하게 됐다. 집행부 내에 있으니 (회원들이 지적하는) 정보 불균형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가 간다"고 했다.
그러니 의대생·전공의 선택을 존중하고 의협 집행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혼란 속에서 의협 집행부는 지금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3월 말부터 4월에 걸쳐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선 말이 변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시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회원 지지가 필요하다. 계속 좋은 의견을 보내 달라. 의협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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