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의료 정상화 대국민 호소문 발표하고 단식 종료
"14만 의사 모든 노력 다할 것…국민이 사태 멈춰 달라"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일주일 만에 단식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단식을 시작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에 의료대란을 끝낼 결단을 촉구하는 임 회장 모습(사진 제공: 의협).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일주일 만에 단식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단식을 시작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에 의료대란을 끝낼 결단을 촉구하는 임 회장 모습(사진 제공: 의협).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다시 한번 '총력 투쟁'을 선언하며 일주일 만에 단식을 마쳤다. 잘못된 정부 정책을 막겠다면서 국민도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임 회장은 정부 의대 정원 등 의료 정책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단식 투쟁을 시작했으나 6일째인 지난 31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의협 대의원회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집행부와 별도로 비상대책위원회을 구성하는 안을 부결했다. 대의원은 집행부에 "사즉생 각오로 총력을 다하라"며 임 회장에게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라"고 요구했다(관련 기사: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 구성 무산…“임현택 집행부, 총력 다하라”).

임 회장은 임총 종료 이틀 뒤인 2일 '단식을 마치며'라는 제목으로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의료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호소문에서 임 회장은 의정 갈등이 7개월에 접어들면서 "환자와 가족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국민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하루빨리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의료 시스템을 무너뜨리지 말고 일부 문제를 개선하자고 의료계가 수도 없이 호소"했지만 "정부는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짓밟았다"면서 "우리 사회는 지금 풍전등화"라고 했다.

임 회장은 정부가 "의료를 개혁의 대상으로 보고 적대시"하고 있다면서 "의료 체제도 개선할 문제는 있지만 현재의 우수함을 지켜나가는 게 기본이다. 그러나 정부는 좋은 의료를 함부로 망가뜨리고 일방적으로 의료 개혁을 강행했다"고 했다.

그 결과 "국민은 이전에 없던 의료대란을 겪고 있다"며 "세계 최고 의료라는 의사의 자부심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세계적으로 부러움의 대상인 한국 의료를 정부가 왜 이렇게 흔드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정부 계획대로 증원이 진행되면 "의대 교육 파탄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당장 내년에 의사와 전문의 신규 배출이 없어 "그 혼란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수십 년을 좌우할 장기 문제를 의료대란을 일으키며 졸속으로 허겁지겁 추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계가 파탄에 이르도록 무리해서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제 "국민이 이 사태를 멈춰 달라"고 했다. 임 회장은 "정부가 무리한 정책을 일단 멈추고 국민을 위한 의료 제도 개선을 위해 의료계와 논의하라고 정부에 요구해 달라"며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임 회장 본인도 단식을 마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을 수 있도록 14만 의사의 힘을 모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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