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ALEE 5년차 분석 결과 발표…재발 감소 효과 유지
박연희 교수 "림프절 전이 없는 환자도 임상적 이득 확인 주목"
[베를린=홍숙 기자]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후 보조요법으로 재발 감소 효과를 평가 중인 CDK4/6 억제제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가 투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일관된 효과를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에서 NATALEE 연구의 5년차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호르몬수용체 양성(HR+), HER2 음성(HER2-)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기 환자의 3분의 1, 3기 환자의 절반 이상이 표준 내분비요법(Endocrine Therapy, ET) 이후에도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NATALEE 연구는 이러한 고위험 2~3기 HR+/HER2- 조기 유방암 환자 5,101명을 대상으로, 비스테로이드 아로마타제 억제제(NSAI) 단독요법 대비 키스칼리(400mg, 3주 투약·1주 휴약) 병용요법의 장기 재발 억제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이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키스칼리 투약이 완료된 이후 5년차 시점에서의 침슴적 무질병생존율(invasive disease-free survival, iDFS) 및 원격재발위험(Distant Disease–Free Survival, DRFS), 전체생존율(OS)을 분석한 결과다.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 55.4개월 동안 키스칼리 병용군은 내분비요법 단독군 대비 일관된 iDFS 개선 효과를 유지했다(HR 0.716; 95% CI 0.618–0.829; P<0.0001).
추적관찰기관 55.4개월 동안 키스칼리 병용군의 5년차 iDFS는 85.5%로, 내분비 단독요법군 81.0%과 비교해 4.5% 높게 나타났다.(위험비 0.606)
3년차 iDFS는 90.8%(키스칼리 병용) 대 88.0%(내분비 단독요법), 4년차 88.3%(키스칼리 병용) 대 83.9%(내분비 단독요법)의 절대 이득은 각각 2.7%, 4.4%였다.
전체생존율에서도 키스칼리 투약군이 94.1%로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군의 92.5%보다 유리한 양상을 유지했으나(HR=0.800, 95% CI 0.637-1.033) 아직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추가 독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간 관련 이상반응은 주로 ALT/AST 상승 형태로 보고됐다. 키스칼리 치료 종료 후 약 2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이상반응 발생률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결과적으로 키스칼리는 DDFS를 29%(HR=0.709, 95% CI 0.608-0.827), 원격 재발 위험(DRFS)은 30%(HR=0.699, 95% CI 0.594-0.824) 더 낮췄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교수는 "기존 아베마시클립을 대상으로 한 monarchE 7년 추적연구가 전체생존율 향상을 보였다는 점에 이어, 리보시클립이 포함된 NATALEE 연구는 보다 넓은 환자군에서 임상적 이득을 보인 점이 주목된다"며 "특히 나탈리 연구는 림프절 전이가 없는(N0)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기존 치료 전략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교수는 "결국 아베마시클립은 유의미한 전체생존율을 입증했고, 리보시클립은 향후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며 "NATALEE 임상 디자인에서 리보시클립을 3년 투여하는 것과 관련해 비용효과성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이 정도의 임상적 이득이 입증됐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이며, monarchE에 이어 NATALEE 연구 역시 전체생존율 데이터도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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