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ADC 'IKS014', 초기 임상서 안전성·항종양 확인

[베를린=홍숙 기자]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 한 물질들이 임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발표하며,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가켐바이오의 항체약물결합체(ADC) 'IKS014'가 1상 임상시험에서 예측 가능한 독성 프로파일과 초기 항종양 활성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2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 포스터 세션에서 공개됐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익수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 한 IKS014는 HER2를 표적하는 IgG1 항체에 리가켐바이오가 개발한 고유 링커 기술을 적용한 ADC 물질이다. 기존 트라스투주맙 기반 HER2 ADC와는 다른 구조적 특성을 갖는다.

현장에서 만나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IKS014는 리가켐바이오의 자체 개발한 '콘쥬올(ConjuALL)'이라는 ADC 접합 기술에 독자 링커인 LBG 링커와 MMAF 페이로드를 적용해 개발된 ADC"라며 "리가켐바이오의 링커는 기존 ADC들에 적용된 링커들 대비 암 세포에서 특이적으로 절단되는 링커라는 점에서 높은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ER2 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가켐바이오의 항체약물결합체(ADC) 'IKS014'가 1상 임상시험에서 예측 가능한 독성 프로파일과 초기 항종양 활성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ESMO 2025]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특히 안전성 측면에서는 MMAF 페이로드가 적용된 여러 ADC들에서 공통적으로 보고되는 안구독성이 우리 기술이 적용된 IKS014에서는 현저하게 낮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링커 기술의 우수한 안정성을 재확인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효능 측면에서도 암 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절단되는 링커가 적용된 만큼 낮은 독성에도 높은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HER2+) 및 HER2-low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무작위, 다기관, 오픈라벨 1상으로, IKS014 단독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항종양 활성을 평가했다.

총 62명의 환자가 등록돼 0.8mg/kg부터 최대 12.9mg/kg까지 투여받았으며, HER2 양성 유방암(cohort A), HER2 양성 위암(cohort B), HER2-low 유방암(cohort C) 환자가 포함됐다.

용량제한독성(DLT)은 보고되지 않았고, 최대내약용량(MTD)에도 도달하지 않았다. 모든 환자의 98%에서 이상반응(TEAE)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1~2등급 경미한 수준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로(71.9%), 오심(65.6%), 설사(53.1%), 구토(43.8%) 등이었으며,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31.3%로 나타났다. 치료 관련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평가 가능한 55명의 환자 중 HER2 양성 환자군에서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은 9%, 질병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은 64%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반응(Partial Response, PR)이 보고됐으며, 반응은 여러 암종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IKS014는 다양한 HER2 발현 수준을 가진 고형암에서 항종양 활성을 보였으며, 안전성과 약동학적 일관성을 확보했다"며 "확장 코호트를 통해 권장 2상 용량(RP2D)을 결정하고 추가 효능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가켐 관계자는 이번 임상과 관련해 "HER2 저발현 환자군에서 ORR 43%(3/7명)를 보여 높은 효능을 입증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IKS014 1상은 파트 1에 해당하는 용량 증대(dose escalation)에 해당하는 만큼 환자 수가 크지는 않았으나, 향후 개시될 1상 파트 2에서는 HER2-low 유방암 환자들을 다수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확인된 긍정적 임상 결과가 이어질 경우 추후 IKS014의 HER2-low 환자군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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