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상서 화학요법+PD-1 병용 OS 입증
연구 주도 라선영 교수 "초기 임상이지만 고무적"
[베를린=홍숙 기자] TIGIT 억제제 '돔바날리맙(Domvanalimab)'이 초기 임상에서 항 PD-1 항체와 병용해 일관된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
돔바날리맙(Domvanalimab)과 PD-1 항체 짐베렐리맙(zimberelimab)을 기존 화학요법(FOLFOX)과 병용한 치료에서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이 2년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1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5)에서 공개된 EDGE-Gastric 1/2상 임상시험 연구의 업데이트 분석을 통해 발표됐다. 이 연구는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를 비롯해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CC)의 옐레나 얀지기안(Yelena Janjigian) 교수,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가 연구자로 참여했다.
이 연구는 돔바날리맙과 짐베렐리맙을 FOLFOX(옥살리플라틴+류코보린+플루오로우라실) 병용요법과 함께 1차 치료로 투여한 결과를 평가한 것이다. 이전 13.9개월 추적관찰 중간 분석에서는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59%,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12.9개월을 보인 바 있다.
이번 26.4개월 추적 결과에서 전체 환자군 41명의 중앙 PFS는 13.2개월(90% CI: 9.8–13.8), 중앙 OS는 26.7개월(90% CI: 18.4–산출불가[NE])로 나타났다. PD-L1 발현이 높은 환자군(TAP≥5%)에서는 PFS 14.5개월(90% CI: 11.3–NE), OS는 추적기간 동안 도달하지 않아(NE) 생존 기간이 더 길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PD-L1 발현과 관계없이 전반적인 효능이 유지됐다. PD-L1 발현율 1% 이상인 환자군(TAP≥1%)에서 ORR은 62%, 고발현군(TAP≥5%)에서는 69%로 나타났다. 24개월 전체생존율은 각각 전체 50.2%, PD-L1 양성군 53.8%, 고발현군 56.3%로 보고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새로운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돔바날리맙 및 짐베렐리맙 관련 면역매개 이상반응(immune-mediated treatment-emergent adverse events, TEAEs)은 9명(22%)에서, 주입관련반응은 3명(7%)에서 관찰됐으며, 기존 PD-1 억제제+FOLFOX 병용요법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연세암병원 라선영 종양내과 교수는 "그 동안 TIGIT 억제제가 폐암 등 다른 암종 임상에서 실패했던 이유는 면역항암제끼리만 병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임상은) 위암에서는 화학독성항암제와 병용해 설계한 임상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 교수는 "현재까지 공개된 데이터는 상당히 고무적이며, 초기 임상이지만 PFS와 OS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와 내년에 예정된 3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TIGIT 억제제 와 병용요법 파트너로 알맞은 약제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TIGIT 억제제는 CTLA-4 억제제처럼 독성이 심하지 않고, 병용하더라도 추가 독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처럼 화학독성항암제와의 병용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와 아르쿠스 바이오사이언스(Arcus Biosciences)는 돔바날리맙(Domvanalimab)과 짐베렐리맙(zimberelimab)을 기존 화학요법(FOLFOX)과 병용요법으로 하는 3상 STAR-221을 진행하기 위한 환자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돔바날리맙의 경쟁물질로 꼽히는 로슈의 TIGIT 억제제 '티라고루맙(Tiragolumab)'은 비소세포폐암 3상에서 전체생존율 개선에 실패하며 주요 개발이 중단된 상황이다.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GEJ)에서는 일부 탐색적 연구가 진행됐으나, 현재는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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