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헬스케어 스타트업, ‘규제·생산기준·신뢰도’ 글로벌 진출 과제”
“AI·IT 기술 통한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새로운 투자 기회 가져와”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올해 첫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규모 인수합병(M&A) 발표가 이어졌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클래시스, 휴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국내 기업들의 발표와 함께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CDMO 기업들이 활발한 파트너링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미국의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의 의약품 가격 규제 강화, 그리고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바이오 기업들의 IPO와 투자 유치 둔화라는 도전적 환경 속에서 개최돼 더욱 주목받았다.

JP모건 데이비드 라우 아시아 헬스케어 투자은행 공동대표.
JP모건 데이비드 라우 아시아 헬스케어 투자은행 공동대표.

이러한 배경에서 2025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투자 전망과 한국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고자 본지는 JP모건의 데이비드 라우(David Lau) 중국 투자은행 공동대표 겸 아시아 헬스케어 투자은행 공동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우 대표는 2015년부터 홍콩 글로벌 투자은행 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중국 기업 금융 부문을 이끌어왔으며, 2021년부터는 중국 투자은행 커버리지 책임자로서 홍콩을 기반으로 중국 본토 외 지역의 자문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다.

- JP모건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제약 및 바이오 산업과 관련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투자 및 자문 활동은 무엇인가.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M&A와 전략적 파트너십 자문에 주력하며, 지역 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돕고 있다. 또한 ADC(항체약물접합체)와 이중항체 같은 첨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바이오텍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지원하고 있다.

- 아시아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 시에 겪는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JP모건의 지원 방안은 무엇인가.

아시아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 시 세 가지 주요 과제에 직면한다. 첫째, 복잡한 규제 프레임워크로 인한 시장 진입 지연, 둘째, 글로벌 제조·공급망 표준에 부합하는 운영 규모 확보, 셋째, 제한된 브랜드 인지도와 실적으로 인한 국제 시장에서의 신뢰도 구축 문제다.

JP모건은 전략적 자문,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그리고 공개 주식·부채·사모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로 고객사들의 이러한 과제 해결을 지원한다.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트럼프 정부의 재집권이 헬스케어 산업,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투자 및 산업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나.

정권 교체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고 업계 전반이 이에 맞춰 상호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미국 약가 인하 정책과 같은 규제 변화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투자자들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지 궁금하다.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신약 R&D 투자가 위축될 수 있지만, 중국에서 비용 효율적인 새로운 사업 기회들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실적이 입증된 기업들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첨단 기술이 헬스케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특히, 엔비디아 NVIDIA,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테크 기업들이 헬스케어 학회에 점차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러한 트렌드가 헬스케어 투자에 어떤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나.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첨단 기술이 정밀 의료와 신약 개발, 환자 치료 성과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기간이 단축되고, 임상시험이 효율화되는 등 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AWS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헬스케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AI 진단,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인프라, 맞춤형 치료를 위한 실시간 분석 등 새로운 투자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JP모건은 고객사들이 이러한 테크 기업들과 협력하고, 디지털 혁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 기반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최근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목받는 생성형 AI나 머신러닝 기반의 신약 개발 기술이 투자 관점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나. JP모건이 이 분야에 어떤 전략적 관심을 두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과 맞춤형 의료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JP모건은 이 분야의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고, 바이오텍 기업과 AI 기업 간 파트너십을 촉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아시아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조언해달라.

팬데믹 이후 원격진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투자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은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은 낮추면서 운영 효율성까지 개선하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세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먼저 혁신적인 솔루션의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하고, 각국의 규제 요건을 충족하면서, AI와 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한다. 여기에 글로벌 의료·IT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과 R&D 투자 확대로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 JP모건의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 전망은 어떠한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지속적인 혁신과 첨단 치료제 수요 증가로 올해도 긍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ADC와 이중항체 분야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바이오텍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제 협력과 투자 유치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산업 전반의 혁신과 가치 창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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