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간 햄버거 8개 가격으로 골다공증 예방” 파격 제시
암젠, ‘이베니티-프롤리아’ 순차적 치료 시너지로 시장 수성 전략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오른쪽)과 셀트리온 서진석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제공: 셀트리온).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오른쪽)과 셀트리온 서진석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제공: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골흡수 억제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를 저가 예방약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 암젠의 대응 전략에도 눈길이 쏠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2025)에 참석한 셀트리온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 계획을 밝히며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제시했다.

이날 셀트리온 아젠다 발표에는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장남인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서진석 대표와 함께 연단에 올라 질의응답에 답했다.

서 회장은 올해 미국, 유럽, 일본 시장에서 ▲스텔라라 ▲졸레어 ▲프롤리아 ▲아일리아 ▲악템라 등 5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 회장은 프롤리아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1년에 2회 투여하는 프롤리아의 연간 바이오시밀러 투여 비용을 현지 햄버거 8개 가격 수준으로 낮춰 골다공증 예방약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뼈를 만드는 세포와 파괴하는 세포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데, 특히 폐경 후 여성들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되던 약물을 예방 차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더라도 가격을 대폭 낮춰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셀트리온보다 앞서 컨퍼런스 아젠다 발표에 나섰던 프롤리아 개발사 암젠의 바이오시밀러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올해 주요 국가에서 프롤리아 특허가 만료될 예정으로, 국가별 만료 시기는 미국 2025년 2월, 한국 2025년 3월, 유럽 2025년 11월이다.

컨퍼런스 첫날인 지난 13일(현지시간), 암젠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Bradway) 회장 겸 CEO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환자들이 여전히 높은 골절 위험에 노출돼 있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침투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브래드웨이 회장은 자사의 골형성 촉진제 ‘이베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와 프롤리아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1년간 이베니티를 투여한 후 프롤리아로 전환하는 순차적 치료(sequential therapy)를 강조한 것이다.

브래드웨이 회장은 “이베니티는 시장에서 유일무이한 제품이다. 뼈를 형성하면서 동시에 뼈 흡수를 늦추는 약물”이라며 “환자들은 이베니티를 1년 사용한 후 프롤리아로 전환해 새로 형성된 뼈를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원투 펀치’ 조합이 골다공증 치료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웨이 회장은 “우리는 현재 뼈 건강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2030년대까지 이 분야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한동안 경쟁을 예상해왔고,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다”며 “우리는 보험자(국가‧보험사), 처방의, 환자들에게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법에 대해 교육하는 데 우리의 에너지를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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