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대표, 올해 계획 공개…“MASH 치료제 임상결과 주목”
멧세라 나스닥 상장 발표에 기술가치 부각…“성장 보여줄 것”
[샌프란시스코=김찬혁 기자] 디앤디파마텍이 미국 파트너사 ‘멧세라’의 나스닥 상장 소식에 힘입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2025)가 사흘째를 맞은 15일(현지시각), 디앤디파마텍 이슬기 대표는 “20여 곳의 빅파마, 글로벌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했다”며 “이번이 네 번째 참석이지만 처음으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멧세라의 나스닥 상장 발표가 회사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멧세라는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 달러(약 1,452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2년 설립된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도입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MET-002(디앤디파마텍 개발명 DD02S)’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멧세라는 설립 이후 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번 상장으로 대규모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글로벌 임상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번 JPM 미팅에서도 멧세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미팅 전마다 기업들이 멧세라 상장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 치료제 임상 중단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앤디파마텍은 자사 기술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화이자가 1일 1회 경구용 비만치료제 ‘로티글리프론’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다 간독성으로 개발을 중단했고, 최근에는 일라이릴리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바이오에이지 랩스가 상장 한 달 만에 예상치 못한 간독성으로 임상이 중단됐다”며 “경구용 펩타이드는 이미 수십만 환자에게 검증된 만큼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자사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J&J가 최근 경구용 사이클릭 펩타이드인 인터루킨(IL)-23 억제제 ‘이코트로키나(JNJ-2113)’ 3상에 성공했지만 경구 흡수율이 낮다.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도 0.5% 정도의 낮은 흡수율에도 당뇨 치료제로만 4~5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 기술로 흡수율을 10배 이상 높일 수 있어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투자 시장의 대형화 트렌드도 회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최근 중국의 카일레라 테라퓨틱스가 경구용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해 4억 달러(약 5,8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아직 어려운 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시장은 좋은 자산이나 초기 임상 제품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퇴행성 뇌질환 파이프라인인 ‘NLY01’도 빅파마의 관심을 받았다. 이 대표는 “현재는 비만과 MASH 치료제,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NLY01은 상당히 가치 있는 자산”이라며 “NLY01은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알츠하이머 3상 결과가 나오는 시점과 맞물려 관심이 증폭될 것이다. 현재 추가 바이오마커 분석이 막바지 단계로, 빅파마와의 기술이전을 통한 선택과 집중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디앤디파마텍은 3대 마일스톤 달성에 집중한다. 첫째로 M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의 2상 임상시험 결과다. 이 대표는 “현재 환자 모집이 거의 완료 단계이며, 6월경 12주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중순부터 활발한 파트너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멧세라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초기 임상 결과, 세 번째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미국당뇨학회(ADA), 미국간학회(AASLD) 등 주요 학회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새내기 상장사로서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상과 파트너링을 통해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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