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박 대표 “CDMO의 성공 재정의…삼성과 차별화”
“시러큐스는 소·중규모 생산…송도는 대규모 생산 특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JPM 2025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제임스 박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JPM 2025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제임스 박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

[샌프란시스코=김찬혁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2025)에서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와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양대 축으로 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JPM 2025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제임스 박 대표가 발표를 진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휴젤, 클래시스와 함께 APAC 트랙 발표 한국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글로벌 제약사 머크, BMS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쳐 최근까지 지씨셀 대표를 지낸 박 대표가 지난달 취임 후 첫 공식 무대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박 대표는 “CDMO 분야에서 성공을 재정의하고자 한다”며 “미국에서는 소·중규모 원료의약품과 ADC 생산에, 한국에서는 대규모 원료의약품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시러큐스 시설은 현재 완전한 운영 단계에 진입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무결점 통과, 평균 40일의 배치 출하 등 운영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1,000억원을 투자한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시설이 완공돼 검증이 진행 중이며, 올 1분기 중 GMP 가동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다음 주 시러큐스 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멋진 시설을 직접 보게 되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는 시러큐스 시설에서 항체와 ADC 생산을 담당하고, 북미 내 완제의약품 파트너사들이 미 서부, 중서부, 동부 지역에서 액상 및 동결건조 제형을 포함한 충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표는 국내 바이오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SoluFlex Link)’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이 플랫폼은 절단 가능 및 불가능한 링커와 모두 호환되며, 높은 약물 항체 비율(drug to antibody ratio)을 가진 ADC 생산이 가능하다”며 “생체 내 성능, 약물동태학, 치료 지수 등 주요 영역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오는 11월 World ADC 콘퍼런스에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도 공장의 경우, 2027년 1분기 1공장 GMP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3,000리터 및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를 갖추고 있으며, 4층 규모의 자동화 창고, AGV(무인운반차), 세정 시스템 등 첨단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박 대표는 “태양광 패널, 지역난방, 빗물 재활용 등 ESG 원칙을 제조 우수성과 함께 운영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한 참석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큰 경쟁자가 있고, 삼성도 상당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증설도 진행 중인데, 이처럼 과감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 인상적이다. 삼성과 어떻게 차별화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이에 제임스 박 대표는 “생산능력 측면에서의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접근을 추구하고 있다”며 “삼성이 한 곳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한 것과 달리, 우리는 미국에서는 소규모 및 중규모 생산에 집중하고 한국에서는 대규모 생산을 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며, 미국에서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아직 CDMO 업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일 수 있고, 앞으로의 도전도 크지만, 미국과 한국이라는 두 세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기회 또한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 기술과 유연한 생산, 품질에 대한 헌신을 통해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한 치료제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을 효율적이고 믿을 수 있게 공급하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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