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그룹 출신 휴젤 에바 황 CFO, M&A 등 성장 전략 제시
“작년 톡신 바이알 생산 세계 2위…올해 미국서 톡신 출시”
“ITC 소송 완전한 승리”…메디톡스 항소엔 “당사 영향없어”

휴젤 춘천 거두공장 전경 (사진 제공: 휴젤)
휴젤 춘천 거두공장 전경 (사진 제공: 휴젤)

[샌프란시스코=김찬혁 기자] 휴젤이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2025)에서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중심 전략을 재확인하면서도, PLA·콜라겐 등 새로운 주사제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JPM 2025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 연자로 나선 휴젤 에바 황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휴젤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황 CFO는 “지금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매우 선별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포트폴리오 확장 방향이다. 황 CFO는 “보툴리눔톡신과 필러를 핵심 자산으로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파이프라인에 다양한 적응증을 추가하는 한편, PLA 주사제, 콜라겐 주사제와 같은 새로운 주사제 제품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BD나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CFO는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사업의 지역별 전략도 제시했다. 황 CFO는 “미국, 중국, 유럽, 중동 4개 시장이 글로벌 주사제 시장의 80%를 차지한다”며 “각 시장에서 리더십 포지션 달성을 위해 전략을 더욱 효율적이고 엄격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FO는 “지난해 미국에서 보툴리눔톡신 승인을 받았고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며 “미국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는 25억 달러(약 3조 6,488억원)에 달하며, 향후 수년 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1환자 1바이알’ 정책에서 혜택을 보고 있으며, 휴젤이 시장 내 유일한 250IU 바이알 공급사다. 2023년 100% 이상, 지난해는 40% 이상 성장했으며 이는 경쟁사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생산능력 확대도 예고했다. 황 CFO는 “필러는 2022년 이미 생산능력을 2배 늘렸다”며, “보툴리눔톡신의 경우, 올 2분기 말 신공장이 가동되면 800만 바이알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마진 개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FO는 그간 휴젤이 글로벌 의료미용 시장에서 거둔 성과도 강조했다. 황 CFO는 “작년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총 공급량이 3,000만 바이알이었는데, 이 중 휴젤이 565만 바이알을 생산했다”며 “이는 앨러간에 이은 글로벌 2위”라고 설명했다.

실적에 대해서는 “2023년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302억원(약 1억 달러)을 기록했으며, 2024년 3분기 기준 최근 12개월 EBITDA는 1,700억원(1억3,000만 달러)을 상회해 31%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EBITDA 마진은 2023년 38%에서 2024년 3분기 47%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황 CFO는 “톡신은 67개국, 필러는 35개국에 진출했으며,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중국, 유럽 3대 시장에서 톡신 승인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 “출시 3년 만에 1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같은 시기 진출한 글로벌 경쟁사들이 여전히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또 황 CFO는 휴젤 차석용 회장을 “한국의 전설적인 CEO”라고 소개하며, “헬스케어와 소비재 부문에서 35년의 경력을 보유했으며, LG생활건강에서 17년간 재임하며 기업 규모와 시가총액을 40배 이상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차 회장이 ITC 승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주요 불확실성 해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2,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으며, 이 중 3%를 소각했다”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 항소엔 “당사 대상 아냐…아무런 영향 없다” 선 그어

한편, 이날 휴젤은 메디톡스와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대해 승소를 재확인했다. 황 CFO는 ITC 소송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DNA 비교 분석까지 진행했으며, ITC가 휴젤의 완전한 승리(clean win)라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소송 상대를 ‘M’으로 표기한 휴젤은 지난해 말 메디톡스가 ITC를 상대로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에 항소를 제기한 데 대해 “상대방이 자신들의 주장을 철회했음에도 새로운 정보 없이 ITC를 상대로 한 항소이며, 휴젤은 피고가 아니다. 휴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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