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 회장 신년사로 (가칭)소아청소년의료과 신설 강조
"성인 중심 의료정책에 소아의료 홀대…정부·국회 나서달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정부 내 소아 전담 조직을 신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청과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지난 27일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소아의료체계 회생의 첫 단추는 정부 내 소아청소년의료과 신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2024년은 코로나19, 독감, 백일해, 마이크로플라스마, RSV 등 각종 소아 감염병이 창궐한 한해"라며 "더욱 큰 문제는 소아의료체계가 붕괴됐음에도 정부의 대책은 미진하기 짝이 없고, 오히려 무너진 소아의료체계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소아의료체계 붕괴에 대응하려면 보건복지부 내 소아 전담 조직인 (가칭)'소아청소년의료과'를 신설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소아청소년 의료는 성인 중심 의료정책에 의해 그동안 철저히 홀대 받았다. 소아필수의약품 수급 불안정, 소아질병통계 오류, 소아감염병 대응 역량 붕괴과 모두 소아청소년의 특수한 상황에 눈 감아온 힘 있는 어른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인 눈높이로는 어린이의 문제를 찾을 수 없다. 저출산대책, 소아청소년 의료 정책이 실패한 이유"라며 "정부와 국회의 힘 있는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소아 의료체계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복지부에 소아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에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새해에 정부와 국회는 질병으로부터 어린이를 지키기 위해 주어진 본분과 사명을 다해달라"며 "투표권 없는 어린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책임감있게 정진하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어 "소아청소년은 우리나라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며 "전국 120여곳의 소청과병원은 2025년에도 변함없이 소아청소년과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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