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3학년 졸업 시기 두고 “대학별 상황 달라 조율 어렵다”
지역별 의학교육 정상화 논의도 활발…"원활한 복귀 돕겠다"
의대생 복귀를 앞두고 의대 학장들의 고민이 깊다. 의사 인력 수급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학년별 교육 일정과 졸업 시점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의학과(본과) 4학년은 내년 8월 '코스모스 졸업'이 논의되고 있지만 본과 3학년 졸업 시기는 2027년 2월과 8월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 21일에 이어 22일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학사일정 등을 포함한 의학교육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사국가시험 준비와 전공의 수련 시작 시점을 고려한 본과 3학년 학사 일정과 졸업 시기에 대한 의견 취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대별 상황이 다른 만큼 통일된 의견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1차 회의에서 40개 의대 중 18곳이 본과 3학년 졸업 시기를 2027년 2월로 해야 한다고 했으며 9곳은 2027년 8월이 적정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대 학장은 “학교마다 규모 차이가 있다. 학생 수가 적은 곳은 교수도 적다. 최근까지 진료 부담이 큰 곳들도 있어 타이트하게 교육 일정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며 “학생들 졸업 시기가 달라지면 의사국가시험 보는 시기가 달라 시험을 두 번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 학생들 사이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교육의 질이다. 의대생이나 전공의 복귀가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다. 교육과 수련의 질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보니 고민"이라며 "통일된 의견을 모아야 하지만 의대별 상황이 달라 쉽지 않다. 2차 회의에서는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했다.
KAMC는 이날 오전까지 본과 3학년 졸업 시기 등에 대한 논의 결과를 취합해 40대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선진화를위한총장협의회(의총협)에 전달할 계획이다. 의총협은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지역 차원에서도 관련 현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전남 지역의 경우 전라남도의사회와 조선의대 학장단·동창회·의대생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8일 간담회를 갖고 의대생 복귀 방안과 학사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본과 4학년 졸업시기와 24·25학번 분리수업, 유급확정 시 등록금 문제 등이 복귀 쟁점으로 보고 교육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남도의사회 최운창 회장은 “1년 넘게 이어진 의료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이번 간담회는 의대생들의 원활한 복귀를 위해 지역 의료계가 공동 노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자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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