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회장 “좀 더 마음을 다해 접근해 달라”
김성근 대변인 “학사 유연화 조치 고민돼야”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가 예고되자 대한의사협회는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처분 중단을 요구했다. 학사 유연화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2일 용산구 회관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가 학업에 매진하면서 미래의 좋은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 관계자들이 좀 더 마음을 다해 접근해 주길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들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학칙대로 낸 휴학계를 받아주지 않았던 지난해 대학의 잘못은 묻어두고 올해 학생들에게는 학칙을 원칙대로 적용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적어도 지난해 대학의 과오를 사과한 후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는 게 옳은 접근”이라고 했다.
의협은 의대생 유급을 최대한 방지하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4·25·26학번이 한꺼번에 의예과 1학년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을 막기 위해서라도 학사 유연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성근 대변인은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야간 수업을 해서든 수업 일수를 채우고 의사국가시험 일정을 조금 미루는 한이 있어도 유급을 최대한 방지했다”며 “의대생에게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다.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 등 다른 제도로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매년 적정 수의 의사가 배출돼야 하는 게 대한민국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의대생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학사 유연화 조치는 앞으로 고민돼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의대 트리플링이 현실화되면 교육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는 의대 정원 50명이던 대학이 갑자기 200명으로 늘어도 가르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리플링이 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할 방안을 찾을 것이다. 정 안되면 입학생을 조정하는 일이 있더라도 트리플링은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에 4월 30일 기준 수업 미복귀 학생들에 대해 유급 처분을 확정하라고 요청했다. 이때까지 복귀한 의대생은 30%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가 있는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선진화를위한총장협의회(의총협)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의대생들에게 서한을 보내 “5월 이후에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 오늘(4월 30일)이 복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만큼 돌아오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늘까지 복귀하지 않는다면 학칙에 따라 유급될 것이며 유급 대상자를 확정해 교육부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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