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의대, ‘26학번 수강신청 우선권’ 학칙 개정
이해우 총장 “제적·유급생 늘면 대학도 편입 고려”
KAMC, 의학교육 전문가 40명 모아 교육 방안 논의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교육부 브리핑에 참석해 의대생 유급·제적 사태에 대비해 학칙 개정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사진출처: JTBC 중계 화면 갈무리).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교육부 브리핑에 참석해 의대생 유급·제적 사태에 대비해 학칙 개정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사진출처: JTBC 중계 화면 갈무리).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3,058명으로 확정됐지만 의대생들이 수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학들은 대규모 유급·제적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동아대는 의예과 1학년 세 학번이 겹치는 ‘트리플링(Tripling)’에 대비해 26학번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의대 편입학을 늘리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브 브리핑에서 26학번 신입생이 수강신청을 우선 하도록 학칙을 바꿨다고 했다. 이 총장은 동아대 의학교육정상화TF도 직접 이끌고 있다.

이 총장은 “동아대 시설을 고려해 최대 150명 동시 수업이 가능하다. (트리플링이 되면) 내년도 (정원까지) 200명이 되는데 수업이 안 된다”며 “지금도 학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의대 교육 정상화다. 이를 위해 수강신청을 적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런 측면에서 트리플링이 일어난다면 26학번에 최우선으로 (기회를) 줄 것”이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학생이 24학번 이후 학번이 될 텐데 학생들은 빨리 학교에 복귀하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의예과는 3년, 본과는 6년 안에 해야 되는데 이미 한 번 휴학을 했다. 이런 학생들이 한 번 더 ‘F학점’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제적이 되는 상황”이라며 “빨리 학생 복귀를 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의대 편입학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총장은 “편입학은 의대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 여석이 생기면 편입하게 돼 있다. 다만 의대 학생 수가 너무 적았고 편입을 준비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 측면에서 안 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이번 같이 제적생이나 유급생이 많다면 대학도 (고려)할 것”이라며 “이는 안 했을 뿐이지 그 상황이 달라졌다”고도 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의학교육 전문가 40명이 참여하는 팀을 구성해 교육 질 저하를 막고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4학번과 25학번 의예과 1학년이 겹치는 ‘더블링(Doubling)’ 발생에 따른 분리 교육 방안도 마련했다. 24학번이 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할 수 있도록 계절 학기를 활용하고, 의사 국가시험 응시와 수련 기회도 더 주기로 했다.

KAMC 이종태 이사장은 “24학번이 올해 1학기를 제대로 시작하게 된다면 한 학기 당겨 졸업시키겠다는 게 요지”라며 “의사 국가시험도 24학번을 위해 한 번 더 시험 응시 기회를 주고 수련 기회도 더 주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교육 과정을 축소시키는 게 아니라 “계절 학기 등을 이용한 부분적인 보강으로 의사를 만들어내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의대 졸업생들과 같은 동등한 수준의 교육의 질을 받은 의사로 양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AMC를 중심으로 40개 의대에서 의학교육 전문가 40명이 모여 팀을 구성해 교육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학생들 전체 복귀만 빠르게 일어나면 학교에 맞는 개별화된 교육 모델을 만들게 된다. 교육과 졸업, 의사 시험, 전공의 수련, 전문의 과정까지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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