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적‧임상적 유의”…표준요법 대비 첫 생존 이점 입증
“화학요법 배제 옵션 통해 환자들에 새로운 가능성 제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대비 전체생존기간(OS)을 1년 이상 연장하며 표준치료 대비 최초로 생존 이점을 입증했다.
존슨앤존슨은 7일(현지시간) MARIPOSA 3상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이 표준치료제인 타그리소보다 OS를 1년 이상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EGFR 변이 폐암의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 대비 생존 이점을 보인 최초의 요법이다.
MARIPOSA 연구는 EGFR 엑손 19 결실 또는 L858R 치환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배정 3상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는 1차 치료제로서 타그리소 대비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의 1차 평가지표는 독립적 중앙 맹검평가(BICR)를 통해 RECIST v1.1 기준으로 평가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었다. 2차 평가지표로는 OS,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2차 무진행 생존기간(PFS2), 두개내 무진행 생존기간 등이 포함됐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각 단독요법과 대체로 일치했으며, 이상반응 발생률도 기존 리브리반트 기반 요법과 유사했다. 병용투여 시 정맥 혈전색전증이 관찰됐으나, 후속 연구에서 치료 초기 4개월 동안 예방적으로 경구용 항응고제를 투여했을 때 혈전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존슨앤존슨은 PFS가 암 진행 억제 시간을 측정하는 반면, OS는 치료가 환자의 생존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대수명 연장이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조지타운 대학교 의과대학 스티븐 리우(Stephen Liu) 교수는 “PFS 개선이 전체 치료 과정의 효과를 항상 반영하지는 못하는데, 이번에 확인된 OS 개선은 1차 치료 요법으로서의 이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임상 결과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이 EGFR 변이 폐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국제 암환자 지원네트워크의 마샤 혼(Marcia Horn) 회장은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은 EGFR 양성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이 된다”며 “MARIPOSA 임상시험 결과는 EGFR 변이 환자들의 생존 연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환자와 의료진에게 중요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존슨앤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의 유스리 엘사예드(Yusri Elsayed) 종양학 글로벌 치료 분야 책임자는 “EGFR 양성 폐암의 5년 생존율이 20% 미만인 상황에서, 이번 화학요법 배제 병용요법의 생존기간 개선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MARIPOSA 연구를 통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이 현 표준치료를 넘어서는 생존 이점을 보여줬으며, 이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OS 데이터는 향후 주요 의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전 세계 보건당국과도 공유될 계획이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은 이미 MARIPOSA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았다.
한편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을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 항체이며,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EGFR 표적치료제다. 얀센은 2018년 유한양행과 렉라자의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렉라자의 3상 LASER301 연구 결과는 2023년 Journal of Clinical Oncology(JCO)에 게재된 바 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을 EGFR ex19del/L858R 변이 양성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 ‘카테고리 1’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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