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반트와 병용, 생존기간 1년 연장…사망 위험 25% 감소
오시머티닙 넘어선 생존 혜택 첫 입증…3년 생존률 60% 도달
양 교수 “뇌전이 진행 2배 이상 억제…증상 지연·삶의 질 개선”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에서 대만 국립대학 제임스 양(James Yang) 교수가 3상 임상시험 마리포사(Mariposa) 연구의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 화면 갈무리.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에서 대만 국립대학 제임스 양(James Yang) 교수가 3상 임상시험 마리포사(Mariposa) 연구의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 화면 갈무리.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EGFR 변이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서 전체 생존기간(OS)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특히, 기존 1차 치료 표준요법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의 생존 혜택을 처음으로 유의하게 넘어선 결과로, 향후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에서 대만 국립대 제임스 양(James Yang) 교수는 3상 마리포사(Mariposa) 연구의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생존 4년 시대가 도래했음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마리포사 연구는 Exon 19 결손 또는 L858R 치환 EGFR 변이를 가진 치료 경험 없는 진행성 NSCLC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환자들은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군(429명), 오시머티닙 단독요법군(429명), 그리고 기여도 분석을 위한 레이저티닙 단독요법군(216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아미반타맙을 정맥주사(체중 기준 1,050mg 또는 1,400mg)로 투여하고, 레이저티닙을 240mg 경구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37.8개월이었으며, 프로토콜에 따라 390건의 사망 발생 시점에서 최종 분석이 수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췄다(HR=0.75, 95% CI: 0.61–0.92, P<0.005).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도달하지 않았으며, NE(95% CI: 42.9–NE)로 분석됐고, 오시머티닙군은 36.7개월(95% CI: 33.4–41.0)로 확인됐다.

특히, 양 교수는 양군의 생존 곡선을 지수 분포로 가정할 때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중앙 생존기간을 최소 12개월 이상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년 생존률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군은 60%, 오시머티닙군은 51%였다.

양 교수는 “15년 전 게피티니브로 치료하던 시기의 생존기간은 20개월에 불과했다. 이후 오시머티닙으로 38개월까지 늘었고, 오늘 우리는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을 통해 생존 4년 시대를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고로, 오시머티닙은 이전 1차 치료 표준으로 자리잡게 된 FLAURA 연구에서 mOS 38.6개월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마리포사 연구에서는 36.7개월로 확인됐다.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CNS 질환 제어에서도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마리포사 연구는 모든 환자에게 치료 초기 3년간 8주 간격으로 뇌 MRI 촬영을 의무화해 두개내 질병 진행을 정밀하게 평가했다.

그 결과 병용요법군의 3년 두개내 무진행 생존률(PFS)은 36%였고, 오시머티닙군은 18%에 그쳤다. 측정 가능한 뇌병변을 가진 환자들의 반응률은 양군이 유사했지만(병용요법군 78%, 오시머티닙군 77%), 병용요법군의 반응 지속기간은 35.7개월로, 오시머티닙군의 29.6개월보다 길었다.

양 교수는 “뇌 전이는 폐암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을 위협하는 중대한 요소이며, 병용요법은 이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게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환자의 증상 악화 시점(TTSP) 역시 유의하게 지연시켰다. 치료 시작 후 새로운 또는 악화된 증상이 나타나 치료 변경이 필요한 시점까지의 기간이 14개월 이상 늦춰졌다. 이는 단순한 생존 연장 이상의 효과로, 치료 중인 환자의 기능 유지와 삶의 질 개선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효과와 함께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양호한 편이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EGFR 또는 MET 억제제 관련 반응으로, 대다수가 1~2등급 수준에 그쳤다. 양 교수는 “이상반응 대부분은 치료 시작 후 4개월 이내 발생하며, 사전 예방 조치를 통해 더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팔로마(Paloma) 연구에서는 예방적 항응고제 투여를 통해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생률이 11% 수준으로 감소한 바 있으며, 병용요법 환자들에게도 피부과 프로토콜 및 예방 조치를 병행할 경우 치료 지속성과 환자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제 EGFR 변이 폐암에서 생존을 2년, 3년이 아닌 4년 이상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것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치료 패러다임의 중대한 전환”이라며 강조했다.

한편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EGFR 변이 양성 진행성 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상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24년 1월 13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에 대해 EGFR Exon 19 결손 또는 L858R 변이를 보유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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