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유럽폐암학회 학술대회서 MARIPOSA 3상 최종 OS 공개
J&J, 3상 탑라인 통해 ‘표준치료 대비 OS 1년 이상 연장’ 시사
의료 현장 “활용도 더욱 커질 것…향후 치료전략에 변화 예상”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유럽폐암학회 학술대회(ELCC 2025)에서 공개될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최종 임상 데이터가 EGFR 변이 폐암 치료 패러다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26~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폐암학회 학술대회에서 EGFR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글로벌 3상 임상시험(MARIPOSA)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 1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요법인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2차 평가지표인 OS를 충족했다며 MARIPOSA 3상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의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현재 1차 치료의 표준치료로 사용돼 오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대비 임상적,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OS를 1년 이상 연장했다.
타그리소 허가 임상인 FLAURA 연구에서 확인된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38.6개월이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mOS는 이보다 12개월 더 연장된 50개월 이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 대비 생존 혜택을 보인 최초의 요법이 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표준 치료보다 12개월 더 연장된 OS를 보인 치료 옵션의 등장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치료의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라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독성이 강한 화학항암요법 없이 표적치료 병용을 통해 강력한 항종양 효과와 관리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처방 접근성만 확보된다면 활용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이미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다. 지난 1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리브리반트에 대해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로써 레이저티닙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했다. 이를 통해 국내 환자들도 해당 병용요법의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렉라자가 1차 치료 단독요법만으로도 타그리소와 유사한 효능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OS 데이터 결과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렉라자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LASER301)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20.6개월을 기록했으며, 대조군인 1세대 EGFR TKI 게피티니브의 9.7개월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한국인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mPFS 20.8개월로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렉라자는 이미 타그리소와 동일한 계열, 세대의 약물이다. 글로벌 임상을 통해 단독 자체로도 표준 치료와 유사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여기에 EGFR, MET 수용체를 함께 차단해 항종양 면역 기능에 영향을 주는 이중항체 리브리반트를 병용하기 때문에 고무적인 OS 데이터가 기대할 수 있었다”며 “이번 MARIPOSA 임상의 OS 데이터는 향후 진료 현장의 치료 전략,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상당히 중요한 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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