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진, 리보세라닙과 ‘DEB-TACE’ 병용 연구 게재
생존기간‧반응률 개선 효과 입증…연구 한계도 존재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방출미세구(DEB)를 이용한 경동맥 화학색전술(DEB-TACE)과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을 병용한 치료가 기존 DEB-TACE 단독 요법보다 생존율과 치료 반응률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중국 내 12개 병원에서 총 2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으로, 지난 13일 Nature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게재됐다. 이는 네이처(Nature)의 자매 저널 중 하나로,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에서 신호 전달과 표적 치료 연구를 전문으로 다루는 학술지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DEB-TACE 단독 요법군(121명)과 DEB-TACE+아파티닙 병용 요법군(122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주요 평가 변수는 무진행 생존 기간(PFS)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병용 요법군의 PFS는 7.1개월(95% CI 6.6–8.3)로, 단독 요법군(5.2개월, 95% CI 5.0–5.9)보다 길었다(p<0.001). 전체 생존 기간(OS) 역시 병용 요법군은 23.3개월(95% CI 20.7–29.6)로, 단독 요법군(18.9개월, 95% CI 17.9–20.1)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p<0.001).
반응률 또한 병용 요법군에서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병용 요법군이 56.6%로 단독 요법군의 38.8%를 상회했으며, 질병 통제율(DCR) 또한 병용 요법군이 89.3%로 단독 요법군(80.2%)보다 높았다.
또 환자들을 BCLC B 병기(다발성 간내 종양이 있으나 혈관 침범이 없는 경우)와 BCLC C 병기(문맥 침범 또는 간 외 전이가 있는 진행성 간암)로 분류해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B 병기 환자에서 병용 요법이 단독 요법보다 더 큰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였고, C 병기 환자에서도 병용 요법이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DEB-TACE와 리보세라닙 병용 요법은 대체로 양호한 안전성을 보였다. DEB-TACE 단독 요법군 대비 병용 요법군에서 간동맥 경련(34.5% vs. 21.7%)과 간동맥 협착(16.8% vs. 9.6%) 발생률이 높았으나, 이는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리보세라닙 관련 주요 부작용으로는 고혈압(43.4%), 수족증후군(40.7%), 피로(37.2%), 설사(22.1%) 등이 보고됐으나, 중증 부작용은 드물었다. 이와 같은 부작용은 용량 조정 및 단기적 치료 중단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 가능했다.
DEB-TACE+리보세라닙 병용 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서 기존 DEB-TACE 단독 요법보다 생존율과 치료 반응률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아파티닙(리보세라닙)이 혈관신생 억제를 통해 DEB-TACE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치료 성과를 높였다”며, “효과적인 치료 전략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데이터 수집과 환자 추적 관찰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비교적 적은 환자 수로 인해 데이터 분석에 편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연구 결과 해석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PFS 종료 이후 환자들이 받은 후속 치료(면역요법, 표적 치료, 기타 국소 치료)가 OS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요인을 고려해 결과를 신중히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치엘비(HLB)는 이번 연구가 TACE와 리보세라닙 병용 요법의 임상적 가능성을 입증하며, 리보세라닙 적응증 확대 전략에 긍정적인 신호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내년 초 예정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결과를 준비하는 한편,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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