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김찬혁 기자] MSD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SD ESMO 2024 언론 브리핑(ESMO 2024 Press Briefing)에서 자사의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에 대한 최신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MSD의 암 치료 분야 최신 연구 성과와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MSD의 항암제 부문 글로벌 임상 개발 책임자인 마조리 그린(Marjorie Green) 수석 부사장과 MSD 글로벌 임상 개발 담당 스콧 에빙하우스(Scott Ebbinghaus) 부사장이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브리핑은 키트루다 출시 10주년을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이기도 했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암종에서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MSD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키트루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더욱 확장된 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날 MSD는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 개발명 'MK-3475A'를 임상 3상 또는 임상 2/3상 연구가 진행 중인 후기 단계 후보물질로 분류했다. 이에 본지는 마조리 그린 박사에게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의 개발 현황과 관련된 구체적인 임상 시험 완료 시점과 국내 바이오텍 알테오젠과의 협력이 얼마나 더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알테오젠의 기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마조리 그린 박사는 “현재 피하주사 제형이 임상 연구 중에 있으며, 곧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공개된 정보만을 참고할 수 있다”고 밝히며,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어 “많은 환자들이 포트를 삽입하거나 정맥주사를 받는 대신 더 간편한 치료법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에서 정맥주사 없이도 동일한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치료법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 박사는 알테오젠과의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협력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우리는 항상 공개할 준비가 되었을 때만 이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발언을 자제했다.

이날 MSD의 개발 전략에 대해 마조리 그린 박사는 “MSD는 키트루다를 중심으로 면역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MSD는 다양한 면역항암제와 정밀 표적치료제를 통해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스콧 에빙하우스 박사는 “우리는 향후 5년에서 6년 동안 30개 이상의 신약 후보 물질이 암 치료 분야에 중대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기회”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MSD와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인 'ALT-B4'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최근 계약 변경으로 MSD는 알테오젠의 ALT-B4를 활용해 개발 중인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에 대해 독점적 사용권을 부여받았으며, 이에 따른 계약금으로 알테오젠은 2,000만 달러를 수령했다. 또한, 알테오젠은 향후 제품 허가 및 누적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4억 3,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으며, 판매 로열티도 수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