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알테오젠 기술 적용…효능·안전성에서 IV와 일관된 결과 보여
“2분 만에 4.8mL 투여 가능…IV 대비 훨씬 간단하게 치료 가능”
“환자의 SC 제형 선호도 높고 치료 접근성 높일 수 있어 큰 의미”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에서 에스파냐 발 데브론 대학병원 엔리케타 펠립 교수가 키트루다 SC 제형의 3상 임상시험 연구(MK-3475A-D77)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에서 에스파냐 발 데브론 대학병원 엔리케타 펠립 교수가 키트루다 SC 제형의 3상 임상시험 연구(MK-3475A-D77)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피하주사(SC) 제형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m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정맥주사(IV) 제형 대비 비열등한 효과를 입증했다.

키트루다 SC제형은 약물 노출량과 유효혈중농도는 물론 객관적 반응률(ORR),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 주요 유효성 지표에서도 IV 제형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 사용된 SC 제형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인 ‘ALT-B4(MK-5180)’가 적용돼 주목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 미니 오랄(Mini Oral) 세션에서 에스파냐 발 데브론 대학병원 엔리케타 펠립(Enriqueta Felip) 교수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키트루다 SC 제형의 3상 연구(MK-3475A-D77) 결과를 발표했다.

키트루다의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MSD는 지난해 11월 키트루다 SC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한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유효성 지표와 약동학 수치, 안전성 데이터가 공개됐다.

3상은 EGFR, ALK, ROS1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7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2:1 비율로 SC 제형(790mg, 6주 간격) 또는 IV 제형(400mg, 6주 간격)을 투여받았으며, 백금 기반 병용화학요법과 유지요법이 병행됐다.

온라인 발표 화면 갈무리.
온라인 발표 화면 갈무리.

주요 평가변수는 ▲1주기 약물 노출면적(AUC₀–6주) ▲3주기 안정상태 최저혈중농도(Ctrough)였으며, SC 제형은 사전 정의된 비열등성 기준(GMR 하한값 0.8)을 모두 상회했다(AUC GMR: 1.14 [95% CI 1.06–1.22], Ctrough GMR: 1.67 [95% CI 1.52–1.84], p<0.0001).

ORR은 SC군 45.4%, IV군 42.1%,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SC군 8.1개월, IV군 7.8개월로 사실상 유사했다(HR 1.05, 95% CI 0.78–1.43). 전체생존(OS)은 아직 두 군 모두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나, 위험비(HR)는 0.81(95% CI 0.53–1.22)로 SC군이 IV군 대비 소폭 낮았다.

약물 관련 3등급 이상 이상반응 발생률은 SC군 47.0%, IV군 47.6%였으며, 주사 부위 이상반응은 SC군 2.4%로 대부분 1등급의 경미한 수준이었다. 펨브롤리주맙에 대한 항체(ADA) 발생률은 SC군 1.4%, IV군 0.9%로 낮게 유지됐고, MK-5180(ALT-B4)에 대한 ADA는 SC군의 1.5%에서만 보고됐다.

펠립 교수는 “펨브롤리주맙 SC 제형은 2분 만에 4.8mL를 투여할 수 있어 정맥주사 방식에 비해 훨씬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 미니 오랄 세션에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의 로절린 주겐스(Rosalyn Juergens) 교수가 키트루다 SC 제형의 임상적 의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 미니 오랄 세션에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의 로절린 주겐스(Rosalyn Juergens) 교수가 키트루다 SC 제형의 임상적 의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약국에 사전 배치 가능해 조제‧투약 효율성 높아질 것”

해당 발표 후 논평에 나선 캐나다 맥마스터대학의 로절린 주겐스(Rosalyn Juergens) 교수는 “10년 전 펨브롤리주맙이 폐암에 첫 승인된 이후, 정맥주사 외에 SC 투여라는 새로운 전환점이 열렸다”며 “SC 제형은 환자의 선호도가 높고,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보건의료 자원이 제한된 국가들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겐스 교수는 SC 제형이 임상 현장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주겐스 교수는 “투약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항암 주사실 운영뿐 아니라 약사와 조제팀의 업무 효율에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며 “환자 대기 시간, 주사 의자(Injection Chair) 회전율, 약물 준비 과정에서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 모국인 캐나다의 북부 이누이트 지역처럼 지리적 제약이 큰 지역의 환자들이 장기간 대도시 병원에 체류하지 않고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약국에서 사전 배치가 가능해 조제·투약 과정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SD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키트루다 SC 제형 품목허가(BLA)를 신청했으며, FDA가 이를 수락해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한 상태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