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FS ‘31.5개월’…항암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 53% 낮춰
범승훈 교수 "국내 요로상피암 환자 생존율 개선 기대"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한국MSD)’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베도틴, 한국아스텔라스제약)’ 병용요법이 지난 25일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요로상피암의 1차 치료 옵션이 30여 년 만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서 면역항암제로 전환됐다.
이번 승인은 KEYNOTE-A39/EV-302 임상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는 25개 국가에서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8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이 기존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을 약 2배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적 관찰 17.2개월(중앙값) 동안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군의 OS 중앙값은 31.5개월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군의 16.1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53% 낮췄다(HR 0.47; 95% CI 0.38-0.58; P<0.001). 또 PFS 중앙값은 각각 12.5개월과 6.3개월로,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군이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켰다(HR 0.45; 95% CI 0.38-0.54; P<0.001).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서 유일하게 선호요법이자 카테고리 1로 우선 권고(Preferred regimen)하고 있다. 파드셉은 지난해 3월 국내에서 2차 요법으로 허가받은 이후 1년 5개월 만에 1차 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되며, 1~3차 모든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범승훈 교수는 “혁신적인 신약들이 허가되며 일찍부터 1차 표준치료에 변화가 있었던 폐암, 유방암 등 다른 암종과 달리, 요로상피암은 수십 년간 항암 신약의 불모지로 불리며 1차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컸다"며 "이번 허가를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도 ADC 혁신 신약이라는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 생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드셉 1차 병용요법이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한 기존 표준 치료 대비 사망 위험 53% 감소 및 전체 생존기간 약 2배 개선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인 수치"라며 "국내 요로상피암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재련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요로상피암에서 이 정도의 효과를 보인 치료법은 없었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는 건 정말 놀라운 효과이기에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 옵션을 간절히 기다려온 국내 요로상피암 환자들에게 희망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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