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와의 기술이전계약 이후 회사 위상 달라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11 1상 결과 공개 앞둬

[샌프란시스코=이한수 기자] 에이비엘바이오(ABL바이오)가 2023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2023)를 계기로 연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2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

1년 전 2022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사노피와 10억 달러(1조2,41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던 순간을 또 한 번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컨퍼런스 행사장에 청년의사 자매지인 영자신문 Korea Biomedical Review(KBR)과 만난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노피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에이비엘바이오를 바라보는 글로벌 제약사의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월 사노피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7,500만 달러(약 930억7,500만원), 단계별 기술료 4,500만 달러(약 558억4,500만원)를 포함한 마일스톤 9억 8,500만 달러(약 1조2,223억원), 총 10억 6,000만 달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상 진입에 따른 단기 마일스톤으로 2,500만 달러(약 310억원)를 수령한 상태다.

이 대표는 “많은 해외 제약사들이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계약은 그 자체로 좋은 거래였다며 말을 걸어왔다”며 에이비엘바이오의 달라진 위상을 설명했다.

이 대표 “제넨텍, 로슈, J&J(존슨앤존슨),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뇌혈관 장벽 투과 약물전달체 분야를 선도하는 가운데 에이엘비바이오를 신진 기업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503’과 ‘ABL111’에 대한 기술이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두 후보물질 모두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됐으며, 현재 미국에서 1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중 ABL503은 PD-L1과 4-1BB를 이중으로 표적한다. 항 PD-L1 면역항암제의 한계와 4-1BB 항체의 독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 둘을 결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ABL111은 위암과 췌장암에서 과발현되는 종향 항원 Claudin 18.2와 4-1BB를 이중으로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위암, 위식도 접합부암, 식도선암, 췌장도관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가 두 후보물질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대표에 따르면 ABL바이오는 올해 JP모건 행사에서 이미 두 후보물질과 관련해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다.

특히, 나스닥 상장사이자 에이비엘바이오의 중국 파트너사인 아이맵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는 오는 6월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에서 ABL111 1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4-1BB 항체치료제 임상시험 결과가 상당수 좋지 않은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의 유망한 후보물질과, 그랩바디 플랫폼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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