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된 클라우딘18.2 치료제 대상 외 환자군에서도 효과 기대”
“작년 긍정 모멘텀 힘입어 순위 조정…우릴레들리맙 개발 보류”

에이비엘바이오 로고.
에이비엘바이오 로고.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ABL111(TJ033721, 지바스토믹)’이 글로벌 파트너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에 꼽혔다.

미국 소재의 글로벌 바이오텍 아이맵(I-Mab)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 중인 ABL111을 주요 개발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이맵 션 푸(Sean Fu) CEO는 “2024년 미국 기반의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으로서 새로운 운영 모델을 수립하고, 중국 사업부 매각과 상환 의무 해소, 미국 기반의 경영진 구축 등 기업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며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지바스토믹의 개발 가속화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ABL111은 클라우딘18.2(Claudin18.2)와 4-1BB를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됐다. 클라우딘18.2가 발현된 종양 미세환경에서 4-1BB를 통해 T세포를 활성화, 클라우딘18.2 양성 종양을 표적하는 기전을 가진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은 ABL111을 위암 및 식도암 1차 치료제로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ABL111을 통해 활성화된 T세포가 정상 세포를 보존하면서 종양 세포를 공격해 기존 4-1BB 단일항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독성 및 전신 면역 독성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치료 경험이 없는 클라우딘18.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111과 항 PD-1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항암화학요법(FOLFOX) 병용 1b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맵은 이번 발표에서 17명을 대상으로 한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임상의 환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클라우딘18.2가 1등급으로 1% 이상 발현되고 PD-L1 발현과 무관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용량 확장(Dose Expansion) 임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용량 증량 연구의 데이터는 올 하반기에, 용량 확장 연구 결과는 2026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ESMO 2024에서 포스터 발표된 ABL111 단독요법 1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위암·식도암 환자 43명 중 7명이 부분 반응(PR)을 보여 전체 반응률(ORR)은 16.3%(7/43)를 기록했으며 이 중 5명(71%)은 이전에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주요 이상반응은 메스꺼움(25.6%), 빈혈(23.3%) 등 대부분 1~2등급이었으며, 용량제한독성(DLT)과 최대내약용량(MTD)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아이맵은 ABL111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우릴레들리맙(Uliledlimab)의 개발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레들리맙은 제넥신이 개발한 CD73 표적 항체로, 아이맵이 기술도입해 공동 개발하던 파이프라인이다. 아이맵은 2024년 9월 말 기준 1억 8,440만 달러(약 2,696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27년까지 운영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맵 필립 데니스(Phillip Dennis)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승인된 클라우딘18.2 치료제 대상이 되지 않는 저발현 환자군까지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후속 연구를 위한 지바스토믹의 권장 용량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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