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대전협·의대협·병협 등에 참여 요청 공문
"대승적 협력 필요…의료계 발언과 논의 보장"
한동훈 대표 "참여 가능한 단체들과 출발하자"
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와 책임자 문책 등을 대화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지만 여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의정협의체부터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 대표 명의로 지난 11일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들에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요청' 공문을 보냈다.
여당이 협의체 참여를 요청한 단체는 의협 외에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을 비롯해 교수단체인 대한의학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이다.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포함됐다.
병원 관련 단체로는 대한병원협회 외에도 '빅5병원'으로 불리는 서울지역 대형수련병원 5곳과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수련병원협의회가 명단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현재 의료 공백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두가 의료 공백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대승적 협력과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여야의정협의체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의정협의체는 야당까지 함께하므로 "의료계 입장에서 충분한 발언과 논의가 보장된 구조"라면서 "의료계는 현실적인 의료개혁 방안 논의를 위해 대승적으로 참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의료계 단체 중 일부라도 참여하면 여야의정협의체를 추석 연휴 전 출범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의료계가 단일대오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어 관련 단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을 불가능하기에 일단 시작하자고 했다.
한 대표는 12일 오전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여야의정협의체를 신속하게 출범해야 한다. 가능하면 추석 전 모이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여야의정협의체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은) 의협 등 웬만한 단체가 다 들어오지 않으면 여야의정협의체가 출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해되지 않는다”며 “의료계는 하나의 단체로 통합돼 있지 않고 각각 입장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의료계 단체 대부분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 가능한 단체들만이라도 함께 해서 출발해야 하지 않는가. 만약 의료단체가 한꺼번에 참여할 상황이라면 지금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어나지도 않았다”며 “민주당은 여야의정협의체를 운영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정치 생각을 버리고 여야의정협의체를 신속히 출발시키자. 출범해 놓고 추후 상황에 따라 다른 의료단체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 대표는 “국힘은 어떤 전제 조건도, 의제 제한도 없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며 “여야의정협의체라는 해결 통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점점 더 해결하기 어렵고 국민 불안과 생명·건강에 대한 위험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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