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광재 대변인 “읍소 수준으로 협상장 들어오라 요청”
“25년 증원 논의에 정부 완강…추석 전 출범 가능성 10%”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을 서두르고 있는 국민의힘이 한동훈 대표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표가 “비공식 채널을 통해 박 위원장과 줄곧 소통해 오고 있다. 정말 읍소 수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전공의 복귀 없는 의료 갈등은 해결하기 어렵다. 그 단초도 전공의 문제였다. 가장 대표성을 가진 분과 얘기하지 않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한 대표가 거의 읍소하는 수준으로 협상장에 들어올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나고 당 대표가 되기 전 “박 위원장이 한번 만나자고 했지만 당시 아무 직함이 없으니까 ‘내가 어떤 권한도 없는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해서 만나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 대표에 선출된 후 “의사 출신 다른 정치인 소개로 (박 위원장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고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듣고는 간과해서는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에 당정협의회에서 의견을 제시했다”고도 했다.
정 대변인은 “한 대표가 박 위원장을 만나고 와서 ‘지금 의료 상황이 상당히 복잡하구나. 그대로 있다가는 자칫 의료 불상사가 날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가졌기에 (협의체 구성) 얘기가 시작된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한 대표에게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기에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의정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하려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도 논의해야 하지만 “정부가 굉장히 완강하다”고도 했다. 이에 추석인 오는 17일 이전 여야의정협의체가 출범할 가능성이 “10% 아래로 본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전날(12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이에 “격론이 오갔다”며 “한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조금 더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 총리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여야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하는 것에 “선을 그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에 긍정적이었던 의료단체들도 “좀더 두고보겠다는 관망적인 태도”로 바뀌었다며 “단추를 끼우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는 건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관련해서는 정부가 굉장히 완강하다. 한 대표도 쉽지 않다는 것은 당연히 안다. 그러나 협상을 위해서는 그 안건까지 열어놔야 한다”며 “(의료계가) 협상장에 들어왔을 때 이것을 협상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 같은 걸 열어서 공식적으로 당(국민의힘)이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 하지만 2025학년도를 지금 건드리는 것은 의사단체에 협상 명분을 주기 위한 과정은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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