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645명 모집에 지원율 1.4%…인턴 13명, 레지던트 91명
3121명 모집 공고한 6개 대형병원도 지원율 1.5% 불과
삼성 20명, 서울대 5명, 세브란스 6명, 가톨릭 14명, 고대 1명
인기 많은 ‘빅6병원’도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는 맥을 못 췄다. 정부는 2024년도 하반기 모집을 확대하면서 지방 수련병원이 요청한 권역 제한도 두지 않았지만 사직 전공의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1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총 104명이 지원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원자는 인턴 13명, 레지던트 91명이다. 전체 모집 인원은 7,645명이지만 지원율은 1.4%에 불과했다.
배정된 전공의 인원이 많은 빅6병원도 비슷했다. 청년의사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비공개 방침을 세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지원 현황 자료까지 입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빅6병원에 지원한 의사는 46명뿐이었다. 미달인 과를 찾는 게 더 쉬웠던 빅6병원이지만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는 지원자가 있는 과를 찾는 게 더 빨랐다.
빅6병원은 전공의 정원이 많은 가톨릭중앙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이다. 이들 6곳은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7,645명의 40.8%인 3,121명을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지원율은 1.5%에 불과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 인턴 131명, 레지던트 312명을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그나마 지원자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서울병원으로 20명이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123명, 레지던트 379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지만 지원자는 인턴 3명, 레지던트 17명뿐이었다. 내과·안과 1년 차 2명씩, 영상의학과·외과·정형외과 1년 차 1명씩, 성형외과 상급년차 1명, 재활의학과 상급년차 3명, 소아청소년과·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는 각각 1년차 1명, 상급년차 1명이 지원했다.
서울대병원 지원자는 5명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인턴 159명과 레지던트 32명을 모집 공고했지만 지원자는 인턴 3명, 레지던트 2명이었다. 서울대병원은 레지던트의 경우 전체 과로 확대해 선발하지 않고 예년처럼 결원만 충원하기로 했었다. 이에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 1년 차로 1명씩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레지던트 799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했고 인턴은 218명을 선발하려 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레지던트 지원자는 내과와 산부인과 상급년차 1명씩, 정신과 1년 차 1명, 신경과·안과·이비인후과 상급년차 2명씩이었으며 정형외과에는 1년 차 3명, 상급년차 2명이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산하 8개 병원에서 수련 받는 전공의를 통합 선발한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지원자는 6명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인턴 146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레지던트는 568명 모집에 6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가정의학과·내과·응급의학과·피부과 1년 차 1명씩, 안과 상급년차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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