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36곳 3648명 모집에 30명만 지원
삼성·서울대·아산병원 등 11곳 모집 결과 비공개
전멸이다. 정부는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모든 진료과목, 연차로 확대했지만 지원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빅5병원, 수도권, 지방 가릴 것 없이 수련병원 대부분 하반기 모집에 실패했다. 사직 전공의 자리는 뽑지 않고 기존대로 결원만 충원하려 했던 수련병원에도 지원자는 없었다.
청년의사는 하반기 모집 마감일인 31일 상급종합병원 47곳을 대상으로 인턴과 레지던트 지원 현황을 파악했다. 비공개 방침을 밝혀 온 11곳을 제외한 상급종합병원 36곳에 인턴이나 레지던트로 지원한 의사는 30명뿐이었다. 상급종합병원 36곳이 모집하려던 인원은 인턴 1,155명, 레지던트 2,493명으로 총 3,648명이었다. 결국 지원율은 0.8%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원자가 있었던 병원은 9곳이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14명, 세브란스병원 6명, 고려대의료원 1명, 인하대병원 1명, 단국대병원 4명, 건양대병원 1명, 강릉아산병원 1명, 계명대동산병원 1명, 부산백병원 1명이 전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 인턴 218명, 레지던트 799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했지만 지원자는 14명이었다. 내과와 산부인과 상급년차(2~4년 차)로 1명씩, 신경과·안과·이비인후과 상급년차로 2명씩 지원했으며 정신건강의학과에는 1년 차 1명이, 정형외과에는 1년 차 3명, 상급년차 2명이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을 비롯해 총 8개 산하 병원의 전공의를 한꺼번에 뽑아 통합수련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인턴 146명과 레지던트 568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지만 5명(1년 차 3명, 상급년차 2명)만 지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안암·구로·안산병원에서 수련할 인턴 97명과 레지던트 157명을 선발하려 했지만 지원자는 신경외과 1년 차 1명이었다.
빅5병원 중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은 하반기 모집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서울대병원은 하반기 레지던트 모집을 예년 수준으로 결원(32명)만 모집하고 인턴 159명을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인턴 131명과 1년 차를 제외한 레지던트 상급년차 312명만 신청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123명, 레지던트 379명 모집 공고를 냈다. 하지만 이들 병원 지원자도 한 자릿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아주대병원, 영남대병원, 충남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27곳은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은 기존 하반기 모집처럼 결원만 모집 공고했지만 이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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