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노조 다시 출발…“근로기준법·전공의법 준수”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은 1일 설립 선언문을 통해 전공의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했다(ⓒ청년의사).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은 1일 설립 선언문을 통해 전공의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했다(ⓒ청년의사).

1년 5개월간 이어진 의정 갈등을 끝내고 수련병원으로 돌아간 전공의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조직을 재정비한다. 노조를 설립한 전공의들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연대하겠다고 했다.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은 1일 공식적으로 출범을 알리며 국내 모든 수련병원을 포함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조합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노조 설립을 선언한 이날은 복귀한 전공의들이 수련을 재개한 첫날이기도 하다. 발대식은 오는 14일 오후 1시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진행된다.

대한전공의협회는 지난 2006년 7월 노동부 인가를 받고 전공의노조를 설립했지만 그 명맥을 유지하지 못한 채 유명무실한 조직이 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7월 의대 증원 정책이 추진되자 파업에 앞서 전공의노조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의정 갈등 사태를 마무리하고 다시 출발하는 전공의노조는 근로기준법과 전공의법 준수를 강조했다.

전공의노조 유청준 위원장은 “법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전공의들은 항의조차 하기 어렵다”며 “전공의노조는 근로기준법과 전공의법을 준수하는 환경과 전공의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전공의노조 설립 선언문에서도 ‘전공의 인권 보장’을 강조했다. 전공의노조는 “전공의는 단순히 값싼 노동력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수련환경은 전공의의 인권을 짓밟을 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전공의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의료시스템은 결코 올바른 의료로 이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사의 정당화는 끝났다. 전공의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라”고 했다.

전공의노조는 이어 “전공의의 정당한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며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와 책임을 나누고 환자의 안전과 국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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