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열고 초대 교장 취임한 최안나 의협 전 대변인
"성장 원하는 젊은 의사 잠재력 발휘 도울 배움의 장"
정책 만들고 국민 설득해 실행 옮기는 인재 양성 목표

대한의사협회 42대 집행부 최안나 전 대변인이 젊은 의사를 위한 대한의료정책학교을 연다(ⓒ청년의사).
대한의사협회 42대 집행부 최안나 전 대변인이 젊은 의사를 위한 대한의료정책학교을 연다(ⓒ청년의사).

지난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존재감을 드러낸 최안나 전 대변인이 이번에는 '교장'으로 변신했다. 교육·수련 현장을 떠나야만 했던 후배들에게 배움의 장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의대생과 젊은 의사를 위한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오는 3월 개교한다.

지난 21일 선거 이후 오랜만에 언론 앞에 선 최 전 대변인은 42대 집행부 임원으로서 경험과 선거 운동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의료정책학교를 세웠다면서 앞으로도 젊은 의사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는 오는 3월 30일 문 연다.

의료정책학교는 의대생과 의사 면허 취득 10년 이내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한다. 앞으로 의료 정책을 직접 개발하고 실행할 인재 양성 요람으로서 아카데미를 지향한다. 교육 목표는 ▲의료 정책 이해 ▲대안 제시 ▲대국민 설득 전략 ▲정책 집행 역량 크게 네 가지다. 입학생은 이에 맞춰 짠 16강 과정 커리큘럼에 따라 강의와 실습,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전 집행부와 선거 캠프 인사들도 합류했다. 박종혁 전 총무이사와 채동영 전 홍보이사가 각각 교감과 정책부장을 맡는다. 장재영 연구부장과 김찬규 공보·홍보부장은 사직 전공의 출신이다. 이 외에도 인연을 맺은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 10여명이 학교 설립을 도왔다.

최 전 대변인은 "이들이 품은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더 성장하고 싶고 더 배우고 싶다는 이들에게 배움의 터전을 마련해주고 성장의 갈망을 풀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협회 등 단체가 아닌 학교라는 '공간'을 선택한 이유다.

전 집행부 임원이자 협회장 선거 '낙선자'로서 "협회가 하기 어렵고 협회장은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도 했다.

최 전 대변인은 "의료계는 외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내부에서 제대로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현재 의협의 역량과 구조만으로는 어렵다. 협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제약도 많다"며 "학교는 현안에 대한 학생과 전공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표출되는 공간이다. 직접 의료 정책을 수립할 수 있고 국민을 설득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 전 대변인은 여기서 성장한 젊은 의사가 의협 등 의료단체에서 일할 수도 있지만 언론인이나 행정가, 정치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내부에서는 10년 안에 보건복지부 장관, 대통령을 배출하자고도 한다. 그만큼 의료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겠다"며 "의료정책학교가 무너진 의료를 되살릴 씨앗을 뿌리겠다"고 했다.

의료정책학교는 의료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정책학교는 의료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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