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어 한지아도 “표결 참여” 탄핵 찬성
서명옥·인요한 ‘침묵’…醫 “탄핵에 힘 보태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다시 바꾸면서 친한계 의원들도 찬성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의료계는 의사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본회의에 출석해 탄핵 찬성표를 던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명옥·안철수·인요한·한지아 의원이 의사 출신이다. 이들 중 안 의원만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국회는 오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을 상정해 표결한다. 첫 번째 탄핵소추안은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법’ 표결에만 참석한 후 집단 퇴장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김예지·김상욱 의원도 뒤늦게 돌아와 투표했다.
두 번째 표결을 앞두고 상황이 급변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비상계엄 선포 정당성을 강조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고 한 대표는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 그러자 친한계 의원 중심으로 탄핵 찬성 입장 표명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비판 여론도 영향을 미쳤다.
의사 출신인 친한계 한지아 의원(재활의학과)은 SNS에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며 “이번 주 토요일(14일)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서 바로잡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불참했다.
의사 출신인 인요한 의원(가정의학과)과 서명옥 의원(영상의학과)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인 의원은 친윤계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기도 하다.
인 의원은 지난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심정이 이해된 부분보다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지만 그동안 야당이 특검, 탄핵으로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을 비열하게 몰아붙인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 23분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다음 날(4일) 새벽 1시 1분 국회에서 해제한 뒤 처음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였다. 인 의원은 “극단적인 행동 때문에 많이 묻혔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통령이 200명 이상 정상을 만나고 회사판매원처럼 일해 왔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의료계는 의사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오는 14일 내란수괴 독재자 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되길 소망한다”며 첫 번째 탄핵 표결에 불참한 서명옥·인요한·한지아 의원에게 “탄핵안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탄핵에 찬성해 전공의와 의료인을 처단하겠다는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에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13일 현재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7명이다. 안 의원과 한 의원 외에도 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 의원이 탄핵 표결에 참여해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의원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야당 의원 192명 외에 여당에서 8명 이상 찬성해야 가결된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백선희 서울신학대 교수가 조국 전 대표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다며 오는 14일 본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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