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세대 이어 대학들 의대생 휴학 처리 계획
의대생들 "속히 마무리 되길"…학교 복귀에는 '침묵'
교육부가 의대생 휴학을 승인하자 대학들은 분주하다. 연세대에 이어 다른 대학들도 오는 31일까지 의대생 휴학계를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의대생들은 "당연한 조치"이지만 달라질 건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난 29일 의대생 휴학을 대학 자율로 승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즉시 의대생 휴학을 승인했으며 의대를 운영하는 다른 대학들도 조만간 휴학계를 처리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지난 9월 30일 의대생 휴학을 승인했다.
의대생들은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2024학년도 1,2학기 휴학이 인정되면 3학기 연속 휴학이 불가능하다는 학칙상 내년에는 복학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의대생들은 '아직'은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손정호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적법한 휴학계를 승인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그 외 변한 것은 없다”고 했다.
충청권 의대를 휴학한 A씨는 “당연한 일”이라며 “대학에서 휴학계 승인 절차가 속히 마무리지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권 의대에서 휴학한 B씨는 “휴학의 사유가 딱히 정해져 있을 필요가 없지 않나. 정당하지 않은 휴학 사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동맹휴학이라는 이유만으로 승인하지 않겠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상권 의대를 다니다 휴학한 C씨는 “학교별로 다양한 사정이 있지만 유급과 등록금 관련 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라며 “내년 계획을 세우는 데 안정감이 있어 좋다. 아마 많은 학생이 군 복무, 해외 연수, 해외의사고시 준비 등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참여하기로 한 여야의정협의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들어가지 않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협의체에서 이끌어낸 합의안을 의대생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의대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의학과(본과) 3학년생을 자녀로 둔 D씨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자녀에게도 소식을 전했는데 그냥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반응”이라면서도 “의대생 의견이 수용돼서 내년에 복학할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야의정협의체에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보였다. D씨는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학회와 KAMC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특정 집단의 이익 또는 단기적인 미봉책이 아닌 장기적으로 환자와 전공의, 학생을 포함한 보건의료전체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개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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