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C "휴학 허용 긍정 검토 답변 받은 뒤…정부와 충돌 아냐"
서울의대가 정부 지침에 반해 휴학을 승인했다고 알려지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교육부와 사전 논의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KAMC 이종태 이사장(인제의대)은 2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연석회의 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달 23일 휴학 허용 요청 공문을 교육부에 전달했고 교육부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KAMC와 교육부는 지난 8월 2일부터 휴학 허용과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상의했다. 9월 23일에는 KAMC가 교육부에 휴학 허용 요청 공문을 보냈고 긍정 검토 답변을 받았다. 서울의대는 일주일 뒤인 9월 30일 자로 휴학을 승인했다.
서울의대가 다른 의대보다 먼저 휴학을 승인한 이유는 "휴학 승인 기한이 가장 시급했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여기서 더 늦추면 전원 유급될 상황이었다"면서 "앞서 8월 22일 서울의대 최고의결기구인 주임교수회가 휴학을 승인했고 9월 11일 다시 한번 승인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학장이 승인했다"고 했다.
즉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지 "정부 방침과 충돌하는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정부와 충돌은 언론을 거치면서 (팩트가 아닌데) 만들어진 문구"라면서 "서울의대의 휴학 승인은 대학 자율성에 입각한 정당한 절차"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의대 외 다른 의대도 휴학 승인이 가능하도록 "교육부 이해를 구한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7월 '2024학년도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대학 휴학 승인 절차를 중단하게 한 상태다.
이 이사장은 "휴학권을 비롯한 학사 운영 책임은 대부분 의대가 학장이 총장에게 위임받아 해왔다. 그러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로는 현재 서울의대 외에 대부분 대학의 휴학권은 다시 총장에게 돌아갔다"면서 "이로 인해 학사 운영의 자율성이 저해되고 '비정상적' 상황이 초래됐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 이사장은 "의협이 밝혔듯이 의제의 제한 없는 여야의정협의체가 빠르게 구성됐다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교육부는 현장의 어려움을 더 이해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처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KAMC는 학생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고 학습권을 보호하며 휴학계 미승인으로 인한 집단 유급 사태와 법적 소송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학생이 제출한 휴학계를 각 대학이 자율적 판단에 따라 승인할 수 있도록 교육부의 휴학 허용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아울러 "KAMC는 휴학계 승인과 함께 의대생이 학업의 자리로 복귀하고 의대 학사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의 노력과 준비를 다하겠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교육부와 협력해 의대 학사 정상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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