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회장 취임식서 "마스터플랜 있어야 대화 가능"
"시간끌기·임시방편 관둬야…政, 결자해지를" 촉구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2025학년도 의대 교육 '마스터플랜'을 다시 한번 요구했다. 그래야만 "2026학년도 정원을 비롯한 의대 교육 계획을 의료계도 논의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는 "후속조치에 불과"하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임시방편"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14일 용산 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부는 시간끌기식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하고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라"면서 "정부가 먼저 사태 해결과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계획과 명확한 방침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의정' 협의체를 재개하고 2026학년도 의대 정원으로 대화를 시작하자는 당정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의사 대표단체인 의협을 "흔들려는 대내외적 시도"도 이제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의협은 "명실공히 의료계 종주단체이자 대표단체"라고 했다. 그만큼 앞으로는 "정부 정책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정책을 먼저 생산하고 제시해 국가 정책을 선도하는 의료 전문가단체"로서 거듭나겠다고 했다.
회장으로서 "전체 의사 회원과 모든 지역·직역을 아우르는 회무"를 약속했다. 의료사태는 물론 "예측 불가능한 의료계 난제를 마주해도 전 회원 총의를 모으는 합리적 과정을 거쳐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면서 "임기를 마칠 때는 진정으로 회원을 위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겠다"고 했다.
의정 갈등 국면을 지켜보는 국민을 향해 "최선의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 달라"고 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새 의협 집행부가 전공의와 의대생을 위해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축사에서 "앞으로 젊은 의사가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고 그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길 바란다"며 "신임 회장과 집행부는 젊은 의사가 돌아와 희망을 품고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김 회장은 회장 불신임(탄핵) 후 치른 제43대 회장 보궐선거에서 1차 투표와 결선투표 모두 1위를 거두며 최종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다. 이번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협이 구성한 첫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전공의와 의대생 '집단행동'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의사면허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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