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들 최대주주 지분 매각 등 추측 글 나돌아
SCM생명과학, 엔케이맥스, 펩트론 등 회사 차원 대응도

신약개발 바이오기업들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루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대주주 매각, 유상증자 계획 등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자, SCM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엔케이맥스, 지놈앤컴퍼니 등은 회사 차원의 해명글을 올리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3일, 한 언론에서 제기한 인수합병(M&A) 추진설에 대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SCM생명과학은 공지를 통해 “현 경영진은 최대주주 송기령의 지분에 대해 어떠한 매각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최대주주도 지분 매도를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주주의 지분율 유지를 위해서 상속세 연부연납을 추진하고 있고, 성과 창출을 위해서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2월 14일 정기이사회에서도 이러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SCM생명과학은 "회사 경영진과 최대주주도 모르는 경영권과 관련된 주식 매각은 회사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결국 주주들의 손해로 귀결된다"며 최대주주에 보다 적극적으로 문의해 지분 매각 사실 여부를 파악한 후, 법적인 대응과 금융감독원 신고를 하겠다고 전했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022년 최대주주였던 송순욱 대표가 갑작스럽게 작고하면서 이로 인한 상속 절차가 진행돼, 송 대표의 아내인 송기령 기타비상무이사가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 송기령 이사의 지분율은 17%(347만9,744주)로, 송 이사는 상속세연부연납을 위해 보유 중인 145만6,890주를 지난해 6월 26일 연수세무서에 공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펩트론,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회사의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단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공지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펩트론은 지난 27일, 홈페이지에 '주주 분들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공지를 게시했다. 펩트론은 주가의 하락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회사는 계획된 일들을 실행하고 있으며, 다른 이상 징후나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 미비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전했다.

에이비엘바이오 또한,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루머를 해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개발 등 사업이 원활히 진행 중”이라며 ABL503, ABL001, ABL202, ABL105 등의 임상데이터가 연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더욱 노력하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되겠다”며 “주가 변동에 따라 불필요하게 파생될 수 있는 루머들에 집중하기보다는 회사가 제시하는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과정들을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지놈앤컴퍼니 또한 지난달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관한 루머가 나돌자 “상장 이후 그 어떤 증권사와 단 한 번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한 적이 없으며, 현재도 진행 계획이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엔케이맥스의 경우,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박상우 대표가 채권자의 반대매매로 회사 지분의 대부분을 잃는 일이 벌어져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박 대표와 엔케이맥스 임직원 일동은 회사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박 대표가 엔케이맥스의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케이맥스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통해 박 대표의 지분율이 12.94%(1072만6,418주)에서 0.01%(5,318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변경 사유는 ‘최대주주의 장내매도 및 담보제공주식의 담보권 실행(반대매매)’였다. 지난달 24일 엔케이맥스의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낮아지자 사채권자가 반대매매를 시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엔케이맥스는 31일 홈페이지에 박 대표 명의의 공지를 통해 반대매매에 관한 입장을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박 대표는 “회사를 믿고 투자한 주주분들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박 대표 지분의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현재 최대주주가 부재한 상황이 됐음을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최대한 조속히 지배구조를 안정시킬 방법을 찾겠다”며 “회사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최대 주주로서 책임경영에 나설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엔케이맥스의 임직원들 또한 경영 공백 우려에 대해 “경영 혼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 결과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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