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화학요법 기반 치료 대비 3개월 연장...사망위험 30% 낮춰

[시카고=김윤미 기자]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주목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25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ASCO 2025)에서 발표된 3상 임상 DESTINY-Gastric04 연구 결과, 엔허투는 기존 '파클리탁셀+라무시루맙' 병용요법과 비교해 생존기간을 약 3개월 연장시켰다.

31일(현지시간) 일본 국립암센터 동부병원 코헤이 시타라 박사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5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ASCO 2025)에서 '엔허투'의 3상 임상 DESTINY-Gastric04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일본 국립암센터 동부병원 코헤이 시타라 박사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5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ASCO 2025)에서 '엔허투'의 3상 임상 DESTINY-Gastric04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HER2를 직접 표적하는 약제가 2차 치료에서 기존 '파클리탁셀+라무시루맙' 병용요법 대비 생존 이점을 입증한 3상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DESTINY-Gastric04 연구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HER2 양성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 494명을 대상으로 엔허투와 파클리탁셀+라무시루맙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환자들의 연령 중앙값은 64세였으며, 60%는 위암, 40%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엔허투 투여군에서 14.7개월, 대조군에서 11.4개월로 나타나, 엔허투 치료가 사망 위험을 30% 더 낮췄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mPFS) 엔허투 투여군에서 6.7개월, 대조군에서 5.6개월이었다.

엔허투 치료는 반응률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엔허투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44.3%로 대조군의 29.1%와 비교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질병조절률(DCR)도 엔허투 투여군(91.9%)이 대조군(75.9%)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대조군(97.9%)과 마찬가지로 엔허투 투여군의 거의 모든 환자가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상당수가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이었다(엔허투군 68%, 대조군 73.8%).

다만 간질성 폐질환/폐렴은 엔허투 투여군에서 13.9%(총 34명, 이 중 3등급 1건), 대조군에서 1.3%(총 3명, 이 중 3등급 2건, 5등급 1건) 보고됐다.

코헤이 시타라(Kohei Shitara) 박사
코헤이 시타라(Kohei Shitara) 박사

해당 연구를 발표한 일본 국립암센터 동부병원(National Cancer Center Hospital East) 코헤이 시타라(Kohei Shitara) 박사는 "지금까지 2차 치료 환경에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생존 혜택을 입증한 HER2 표적 치료제는 없었다"며 "Gastric04 연구의 결과는 HER2 표적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2차 치료가 화학요법 기반 요법에 비해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이성 HER2 양성 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뿐 아니라, 환자들의 표적 치료 혜택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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