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임상팀 및 R&D센터 등 인력 참석
항암 파이프라인 협업 파트너와 임상 전략 공유
[시카고=홍숙]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등 병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임상 데이터 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전임상 파이프라인은 항체약물복합체(ADC)와 mRNA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항암제 연구에 임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항암제 개발을 위한 다양한 임상 전략 수립 및 점검을 위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5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를 찾았다. 10여년 전부터 ASCO에 참석한 한미약품은 항암제 임상 전략 수립을 위해 글로벌 항암제 개발 동향 파악은 물론 전 세계 항암 KOL(Key Opinion Leader) 미팅 등을 통해 임상 전략을 정교화 해 나가고 있다.
본지는 ASCO 2025 현장에서 한미약품 항암(ONCO) 임상팀 노영수 팀장를 만나 이번 학술대회에서 항암제 개발을 위해 진행된 사항과 향후 항암제 개발 전략에 대해서 들어봤다.
-이번 ASCO에 참석 목적은 무엇이며, 특히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나.
이번이 10년째 ASCO 참석이다. 단순한 학회 발표뿐만 아니라 임상연구자, 글로벌 KOL, 제약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벤더들과의 네트워킹 및 협력 미팅이 중요한 목적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임상 가속화나,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선별 전략, 차세대 항암제의 개발 방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HER2 변이와 과발현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의 자문회의(ABM) 를 통해 다양한 암종의 적응증 가능성과 언멧니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한 포지오티닙의 개발에 난항을 겪었다. 이 분야를 다시 공략할 계획인가.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의 HER2 변이 폐암 치료제 존거티닙이 등장하며 해당 분야의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역시 해당 분야에 개발 경쟁에 가세하기 위해 'HM100714'를 파이프라인으로 발굴했다. ABM의 의견을 수립해 폐암 뿐만 아니라 유방암, 위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개발 전략을 세워 연내에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ASCO는 주로 임상 파이프라인이 논의되는 곳이다. ASCO 2025에서 주로 논의한 파이프라인은 무엇인가.
4-1BB와 PD-L1을 타깃하는 이중항체 BH3120과 IL-2 억제제 HM16390의 개발 전략을 주로 논의했다. 특히 최근 이중항체는 중국 등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빠르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인 임상 디자인을 통해 물질의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는 기존 4-1BB 타겟 물질의 간독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간독성을 줄이면서 펨브롤리주맙과의 병용을 통해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현재 1상 용량증량 단계에서 안전성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다.
-IL-2 억제 계열의 경우 아직 블록버스터 약물이 없고 후기 임상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데이터도 많은 상황이다. HM16390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현재 승인된 유전자재조합 IL-2 치료제 '프로류킨(성분명 알데스류킨)'은 부작용 문제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한편 개발 중인 대부분의 IL-2 아날로그는 ‘IL-2 베타 수용체의 결합력’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로 인해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IL-2 베타 수용체의 결합력을 낮추면 혈관 누출 증후군과 같은 부작용이 줄어드는 반면, 항암 효과는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IL-2 베타 수용체의 결합력을 높이고 IL-2 알파 수용체와의 결합을 제거할 경우 항암 효과는 강화되지만,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등의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HM16390은 차별화된 개발 전략을 도입했다. 기존 IL-2 후보물질들과 달리,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약물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특장점을 갖췄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항암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심각한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M16390은 베타 수용체 결합력이 알데스류킨 대비 현존하는 IL-2 아날로그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동시에 면역균형(immune balancing)을 위한 최적의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갖추고 있다.
-사업개발(BD) 전략 측면에서는 어떤 방향을 갖고 있나.
초기 1상과 2상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글로벌 파트너와의 공동 개발 또는 라이선싱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궁극적으로는 키트루다 같은 기존 면역항암제를 백본으로 병용 요법을 설계해 글로벌 임상 가속화를 꾀하고 있다.
차별화된 저분자화합물 및 이중항체 및 랩스커버리 적용한 항체 항암제 뿐만 아니라, ADC, 표적단백질분해제(TPD), mRNA 등 다양한 차세대 모달리티도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향후 2~3년 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전자세포치료제(cell&gene) 등 다양한 플랫폼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임상 데이터 발표나 학회 일정은.
이번 ASCO에서는 공식 발표는 없지만, 하반기부터 유럽혈액학회(EHA), 국제 림프종 학회(ICML),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등에서 주요 임상 데이터 발표를 준비 중이다. 앞서 다양한 전임상 물질의 발표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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