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CCRF와 희귀암 치료 위한 전략적 MOU 체결
선양낭성암 대상 전임상 완전관해 성과 기반으로 협업 기반 마련
[시카고=홍숙 기자] 핀테라퓨틱스가 단백질분해제를 기반으로 희귀암 공략에 나선다.
핀테라퓨틱스(Pin Therapeutics)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ACCRF(Adenoid Cystic Carcinoma Research Foundation)와 선양낭성암(Adenoid Cystic Carcinoma, ACC)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5년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ASCO 2025) 기간에 이뤄졌다.
선양낭성암은 침샘 주위에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초기 진단 후 3~10년 사이 종양의 침습성이 강하고 전이와 재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이며 희귀암이기 때문에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ACCRF는 이 같은 연구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여 종의 선양낭성암 환자 유래 PDX(Patient-Derived Xenograft) 모델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모델은 선양낭성암의 조직학적 특징과 유전적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ACCRF는 해당 모델을 기반으로 ‘PDX Models & Screening Program’을 운영하며, 산업계와 학계 연구자들에게 일관된 전임상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 검증과 기전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선양낭성암 특화 연구 플랫폼이다.
핀테라퓨틱스의 조현선 대표는 "ASCO 기간 중에 ACCRF와의 첫 전략적 협약 체결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선양낭성암과 같은 고난이도 질환에 있어 단백질 분해 기반의 신약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PIN-5018이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핀테라퓨틱스는 이 Screening Program을 통해 리드 파이프라인인 PIN-5018의 전임상 효능을 평가했다.
회사 측이 밝힌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공격적으로 증식하는 형태의 선양낭성암 환자 유래 모델에서 경구 단독투여만으로 완전 관해(Complete Tumor Regression, CR)를 달성했다. 이러한 전임상 성과는 이번 협약 체결의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PIN-5018은 경구용 CK1α 선택적 분자접착 분해제(Molecular Glue Degrader, MGD)로,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1a상을 위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측은 각자의 전문 역량을 결합한 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핀테라퓨틱스는 독자적인 단백질 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신약개발 역량과 중개연구 역량을, ACCRF는 선양낭성암에 대한 깊은 생물학적 이해, 임상 연구 네트워크, 환자 커뮤니티 지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측은 이러한 상호 보완적 자원을 활용해 선양낭성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연구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측은 협력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외부 자금 유치와 다기관 협력의 기회를 함께 모색하고 조율하는 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ACCRF는 핀테라퓨틱스를 9월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 예정인 ACCRF 연례 연구 학술대회 (ACCRF Research Conference)에 공식 초청했다. 해당 학술대회에서 핀타라퓨틱스는 PIN-5018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ACCRF의 공동설립자 겸 상임이사인 제프리 카우프만(Jeffrey A. Kaufman)은 “핀테라퓨틱스와의 이번 협력은 과학적 근거와 공동의 비전을 기반으로 하며, 선양낭성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핀테라퓨틱스의 PIN-5018이 ACC PDX 모델에서 보여준 유망한 전임상 데이터는 전 세계 ACC 연구자 및 환자 커뮤니티에 새로운 희망과 소중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UCSF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이자 선양낭성암을 포함한 두경부암 전문가인 강현석 교수는 "선양낭성암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제 확보는 제 오랜 신념이자 목표다. 핀테라퓨틱스와 ACCRF가 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협력이 선양낭성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2021년부터 핀테라퓨틱스의 자문의로 활동해왔으며, 선양낭성암 치료를 위한 PIN-5018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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