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의원, 응급실 내원환자 중증도별 사망 분석
권역·지역센터보다 지역응급의료기관 사망률 더 높아
의대 증원 사태가 길어지면서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 사망이 늘었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보다는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사망한 경증 환자가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응급의료기관 종별 중증도 분류 결과별 응급실 진료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662.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를 중증도 별로 살펴본 결과, 응급실 내원 환자 가운데 레벨 1~2단계에 해당되는 중증환자의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지난해 8,523.0명에서 올해 8,315.6명으로 2.4% 감소한 반면 중증도가 낮은 레벨 4~5단계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22.2명에서 25.7명으로 16.0% 증가했다.
중증도 분류상 ‘기타 및 미상’인 응급실 내원환자들의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동안 3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증도가 낮은 레벨 4~5단계 환자의 경우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늘었다. 레벨 4~5단계 응급환자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지난해 21.1명에서 올해 11.1명으로 47.5% 감소했다. 반면 지역응급의료기관은 같은 기간 22.5명에서 31.4명으로 39.6% 증가했다.
중증도 분류 ‘기타 및 미상’ 환자들의 경우 올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제외하고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각각 386.7%, 31.2%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작은 병원 응급실에서 경증환자 사망자 수가 지난해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정부는 경증환자들에게 대형병원 응급실에 가면 환자본인부담금을 90%까지 늘리겠다고 국민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본인 부담금을 울리는 엉터리 대책이 아니라 지난해에 비해 응급실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지 철저히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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