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투비닥터 '토크콘서트' 개최…의대생 등 130여명 참석
표현에 대한 정제, 젊은 의사 의견 반영 등 지적도
의협 "개선 노력하겠다…젊은 의사들, 의견 적극 내달라"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어두운 시기에도 성장 이루길"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이 대한의사협회의 소통 부재를 지적하자, 의협은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소통 창구 마련,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한 정책이사 선발 오디션, 정책 공모전 개최 등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의협은 의대생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의대생 단체 '투비닥터'와 함께 지난 17일 GB 성암아트홀에서 ‘젊은의사가 묻고 의협이 답한다’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젊은 의사 130여명 참석했다.
행사를 찾은 임현택 회장은 축사를 통해 젊은 의사들의 고충을 안다면서 “전공의와 의대생 이익에 눈꼽만큼이라도 해가 될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학생들과 전공의가 의사로서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의사가 되길 잘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 믿어 달라”고 했다.
이후 진행된 ‘의협에게 묻는다’ 세션에서는 젊은 의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해당 세션에는 채동영 홍보·공보이사와 최안나 총무이사 겸 대변인이 참석했다.
젊은 의사들이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바로 의협이 공적인 자리에서 ‘워딩’(표현)을 정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의협 측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정제된 표현을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 총무이사는 “(SNS 등에 노출된) 일부 메시지 중에는 내부 동력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보낸 대회원 메시지도 있다. 회원들에게 시급한 문제라는 점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거칠게 나간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SNS만 보면 맥락 없이 적을 많이 만드는 표현인 것을 인정하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 홍보이사는 “고민이 많다. 일반 국민도 말을 자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관심을 갖지 않지만 의료계도 그렇다”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여러분이 관심을 더 가져줄수록 정제되고 이성적인 메시지를 내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바뀔 수 있다”며 “소통하려 노력하지만 마련된 창구가 많지 않다. 오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도록 하겠다. 의견을 개진한다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이 앞서 정부에 요구한 ‘단일화된 대화 창구’로서의 의협을 인정하고 의료계 요구 사안을 재논의하자는 발언에 대해 지난 2020년 의협과 정부가 성사시킨 '9·2 의정 합의'를 떠올리게 한다는 한 전공의의 질의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면서도 일방적으로 정부와의 협상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채 홍보이사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전공의들에게 전달한 내용과 실제로 전공의·의대생이 들은 내용이 전혀 다르다. 그런 오해가 쌓이고 있다. 젊은 의사들이 여러 창구를 통해 직접 의견을 제시한다면, 일방적인 방법으로 정부와 협상을 체결하거나 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러고 말했다.
최 총무이사도 “지금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젊은 의사들이 신속히 원래의 길을 가도록 돕기 위함이다. 현재 상임이사 중에 대한전공의협의회 소속도 있다. 그러나 오는 18일 열리는 총궐기대회 이후 ‘범의료계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데 대전협 측에 공동위원장 자리를 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의협에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책 공모전 등을 통해 젊은 의사를 의협 정책이사로 위촉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했다.
채 이사는 “젊은 의사와 관련해, 의협의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의협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같은 생각이었다”며 “그래도 의협이 여러 의사단체 중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거버넌스를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모아 하나의 정책 방향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다양한 직역에서 방향성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면 의협에서도 나설 수밖에 없다. 의협을 고쳐서라도 (젊은 의사를 위해)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은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목말라하고 있다. 언제든지 의협을 찾아 의견을 말해준다면 의료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정책이사로 젊은 의사를 뽑는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인데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젊은 의사 힐링 캠프’ 세션에서는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연자로 나서 선배 의사로서 의대생과 전공의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어두운 시기에도 젊은 의사들이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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