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대전협 관계 때문에 협의 무산 주장
진위 두고 논란…"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카카오톡 '단톡방'에 올렸다는 글이 퍼지면서 또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언급한 내용인데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의료계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1시경 한 '단톡방'에서 임 회장 본인이라고 밝힌 인물이 정부와 의협 사이 전공의 7대 요구안 성사 가능성을 거론했다. 7대 요구안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에 제시한 요구사항으로 의대 정원 증원 전면 백지화 등이 포함됐다.
해당 인물은 윤 대통령을 지칭해 "윤통(대통령)에게 퇴임할 때 성군이 되도록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윤통이 매우 흡족해했다"며 "7대 요구안에 '+α'(플러스 알파)까지 다 타결될 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윤 대통령에게 "'의협이 대전협 그립(통제)을 못 하고 있다'고 얘기한 순간 (타결이) 물거품 된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단톡방은 앞서 임 회장이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행보에 불쾌감을 표한 단톡방과 동일한 곳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은 임 회장이 박 위원장을 거론한 뒤 이어서 나온 내용으로 보인다.
이같은 내용이 퍼지자 진위를 두고 의료계 내 논란이 일었다. 내용은 물론 임 회장 본인이 맞는지로 말이 엇갈렸다. 의료계는 내부 분란 소지가 있는 만큼 의협 차원에서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떠도는 내용은 접했으나 과연 의협의 회장이 일부 인사만 모아두고 이런 말을 했을지 의문이 든다. 진위 파악이 중요하다. 본인이 직접 해명하는 게 가장 깔끔한 길"이라면서 "만일 내용이 사실이거나 회장 본인이 해명을 미루면 큰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 회장이 대통령과 7대 요구안 수용 여부를 논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임 회장이 대통령과 이 수준까지 상의했다면 최소 의협 고위 관계자는 아는 내용 아니겠느냐"면서 "의료계 '갈라치기'를 위한 조작이라면 의협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청년의사는 임 회장과 의협 집행부에 해당 내용의 진위를 물었지만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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