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커뮤니티 “피해 간호사 찾는다” 공론화
“일방적 전출, 과도한 업무 분장 등 알려달라”
전공의들이 돌아왔지만 수련병원에는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돈다. 전공의들이 떠나 있던 1년 6개월 동안 그 공백을 메워온 진료지원(PA) 간호사와 업무 조정 문제 때문이다.
정부는 전담간호사라는 이름으로 PA 간호사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2026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에 관련 예산도 편성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업무 범위 등 PA 간호사 제도화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구체적인 진료지원 업무 범위 등을 담은 간호법 하위법령 발표도 늦어지고 있다.
이에 돌아온 전공의와 PA 간호사가 공존해야 하는 현장은 자체적으로 업무 조정을 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급기야 간호사들은 국회를 통해 ‘전공의 복귀로 인한 피해’ 문제 공론화에 나섰다.
간호대생과 간호사 익명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간호과, 간호사 대나무숲’은 지난 8일 ‘전공의 복귀로 피해를 받은 간호사를 찾는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들이 찾는 ‘피해 간호사’는 전공의들이 복귀하면서 ▲처음과 다른 일방적인 전출 ▲과도한 업무 분장 ▲기타 불이익을 받은 경우다.
이들은 피해 사례를 수집해 국회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에서 (전공의 복귀 이후) 피해받은 간호사를 찾는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부당함을 파악하고 공론화로 영향력을 만들고 정책적으로 적용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바뀔 수도, 안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며 “억울한 사연”을 알려달라고 했다.
한편, 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지난달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공의와 PA 간호사 간 업무 조정과 관련해 “간호법 시행규칙 제정 과정에서 업무 내용들을 규정할 예정”이라며 “보건의료인력 업무조정위원회를 통해 업무 조정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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