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요청 175명 늘었지만 공보의 467명 줄어
김윤 의원 “일반병사 2배인 복무기간 단축해야”

충남 공주시 계룡보건지소는 공중보건의사 배치 인력 감소로 지난해 4월부터 내과 진료실 운영 등을 축소하고 있다(ⓒ청년의사).
충남 공주시 계룡보건지소는 공중보건의사 배치 인력 감소로 지난해 4월부터 내과 진료실 운영 등을 축소하고 있다(ⓒ청년의사).

공중보건의사 인력 자체가 감소세인데 지자체가 요청하는 배치 인원은 늘고 있다. 이에 공보의 충원율은 5년 새 24%로 급락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공보의 배치 요청 대비 실제 충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의과 공보의 충원율이 2020년 86.2%에서 2025년 23.6%로 62.6%p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충원율은 각 시도가 요청한 공보의 수 대비 실제 배치된 공보의 수로 산정했다.

시도 요청 의과 공보의 수는 지난 2020년 812명에서 2021년 580명으로 줄었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22년 741명, 2023년 888명, 2024년 849명, 2025년 987명이었다. 5년 새 각 시도가 요청한 의과 공보의 수는 175명(21.6%) 늘었다.

김윤 의원실 자료 재구성
김윤 의원실 자료 재구성

반면 실제 배치된 의과 공보의 인원은 5년 새 467명(66.7%)이나 줄었다. 배치된 의과 공보의 수는 지난 2020년 700명(86.2%)에서 2021년 454명(78.3%), 2022년 483명(65.2%), 2023년 424명(47.7%)이었다가 의정 갈등이 시작된 2024년 237명(27.9%)으로 줄었다. 시도가 요청한 의과 공보의 인원이 987명으로 증가한 2025년에는 23.6%인 233명만 실제 배치됐다.

지역별로는 2025년 기준 부산과 경기, 세종, 울산이 의과 공보의 충원율 0%였다. 충남은 의과 공보의 100명을 요청했지만 6명(6.0%), 충북은 67명 요청에 7명(10.4%)만 배치됐다.

김 의원은 공보의 의무복무기간을 단축해 현역 입대하는 의사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과 공보의 복무기간은 기본 3년으로 군사훈련기간까지 포함하면 일반 병사 18개월의 두 배 이상인 37개월”이라며 “일반 병사보다 과도하게 긴 복무기간으로 의사들이 공보의를 기피하고 현역 복무를 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현실적으로 공보의 복무기간 단축 문제를 정부와 국회가 본격적으로 의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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