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전 청장 필두 정치권 인사 등 다수 거론
민주당 “특정 인물 거론 상황 아니야”…깜짝 발탁 가능성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이 새로 구성하는 내각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재명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공직 출신 인사와 정치권 출신 인사 다수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첫 복지부장관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다. 지난 2022년 5월 질병청장에서 물러난 후 모교인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임상교수로 지냈던 정 전 청장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정 전 청장이 이재명 후보 캠프 주요 인사로 참여하면서 대선기간 동안에도 ‘이재명 정부 첫 복지부장관은 정은경’이라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다만 정 전 청장이 복지부장관직을 고사하고 학교로 다시 돌아갈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실제 임명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 전 청장의 복지부장관 고사에 대해 관가 한 인사는 “정 전 청장이 복지부에서 공직을 시작했지만 질병정책과, 보건산업기술과 등에서 근무하다가 이후 질병관리본부로 넘어간 후에는 계속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했다”며 “때문에 복지부 내 보험, 보건의료 등의 업무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정 전 청장 스스로 그런 부분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질병청장 퇴임 후 학교로 돌아갔다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이유는 (복지부장관 직 등을 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당시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을 회복했던 것과 같이 (내란으로) 무너진 일상을 회복해야 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청장과 같은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복지부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3선 의원 출신인 전 전 위원장은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라는 이력으로 보건의료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전 전 위원장 역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약했다.
복지부 관료 출신으로는 양성일 전 제1차관이 거론된다. 양 전 차관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복지부에서는 인사과장, 보건산업정책국장, 대변인, 사회복지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해 복지와 보건을 두루 아우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양 전 차관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싱크탱크에서 활동하며 새 정부 보건복지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정치권 인사들도 다수 하마평에 올랐다. 의원들 중에서는 4선의 남인순 의원이 복지부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남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오래 활동한 경력으로 복지부 출신 인사 못지 않은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의사 출신 정치권 인사로는 김윤 의원, 신현영 전 의원, 강청희 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하며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는 점이, 강 위원장은 의사 출신이면서 민주당 험지인 강남을에서 출마한 경력 등 당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편 현재 복지부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아닌 전혀 새로운 인사가 깜짝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첫 복지부장관 후보로 캠프에서 활약했던 인사 다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명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현재 거론되는 복지부장관 후보자 중 (검토되지 않은) 전혀 사실무근인 후보자도 있다”며 “특정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이 바로 임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내각 구성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 복지부 장·차관 짐 쌌지만…사표 일단 ‘반려’
- 의료대란 해결 첫발은 ‘책임자 문책’?…"신뢰 회복 위해 불가피"
- 이재명 정부에서도 증원?…공공의대 신설에 우려↑
- 의협 "의료 사태 해결 최우선…이재명 대통령과 소통 기대"
- 이재명 대통령에 기대 거는 의대생들…"복귀 길 열어주길"
- 복지부 장·차관 국민 추천으로 뽑힐까…李 대통령 ‘국민추천제’ 도입
- 복지부 장관 ‘국민추천’ 관심 폭발…이국종·강청희 등 눈길
- 의협 "입장 변화 無…의대생·전공의 향한 정부 사과 있어야"
- 의대교수협 “이재명 정부, 의대 정원 감축까지 검토해야”
- 이재명 대통령 주치의에 박상민 교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첫 발탁
- 공무원? 정치인? 의사?…차기 복지부장관은 누가 될까
- 李대통령, 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전 질병청장’ 지명
- 정은경 후보자에 의료계 “진심 환영”…의정갈등 해소 ‘신호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