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대전협·대공협, 2025년 젊은의사포럼 개최
이선우 비대위원장 “목소리 내야 문제 해결 가능”
박단 비대위원장 “젊은 의사 간 소통·연대 강화되길”
김택우 의협회장 “왜곡된 정책 흐름 바로잡으려 노력”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 추진에 반발하며 제자리를 떠나 흩어졌던 의대생, 전공의, 공중보건의사 1,0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의료정책 추진 과정에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내자고 입을 모았다. 선배 의사들도 이들을 향해 함께 손잡고 가자며 힘을 보탰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17일 오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2025년 젊은의사포럼’을 개최했다.
의대협 이선우 비대위원장은 “의료계는 다양한 도전 과제들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젊은 의료인은 이런 환경 속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의료계가 직면한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거나 회피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같은 중대한 정책이 충분한 논의 없이 통과되거나 보건의료정책이 의결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기록조차 남기지 않는 모습들을 보였다. 의료계 현장을 잘 아는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적극 목소리를 내고 정책 제안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해야만 바람직하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더 이상 의료정책 결정과정을 지켜보기만 할 게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의료 환경 문제들을 지적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의료수혜자는 국민이다. 의료현안에 대한 해결은 이념을 막론하고 모두가 손잡아야 하는 국가적 과제”라고도 했다.
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도 “환자를 살리는” 의사로서 미래 의료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료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는 삶의 기본이다. 환자 살리는 일이 정치색에 물들어선 안 된다”며 “대한민국 불행한 역사 앞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정치권은 표를 쫓고 있지만 필수의료와 의학교육은 지금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 사태가 길어진다면 의료체계를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역들이 이 자리에 있다. 이 자리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정치적 방향이 아닌 미래 의료를 이야기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젊은 의사들 간 소통과 연대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잘못된 의료 정책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배 의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의정사태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향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이 문제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문제지 여러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며 “정부의 일방적이고 고민 없이 추진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젊은 의사들이 몫이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젊은 의사들이 외롭지 않도록 선배들과 동료들이 함께 하고 있다. 왜곡된 정책 흐름을 바로잡고 수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치권, 정부를 향해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걸어 갈 길이 의학이란 이름 아래 굳건해질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1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의정갈등 현실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의료현장에 있어야 하고 의학교육 현장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해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이미 갈등이 1년을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여러분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애쓰지만 정치현실을 무시하기 어려워 때론 아픔을 드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러분들 목소리가 잠들지 않도록 애쓰겠다.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입법과 정책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자에게 최고의 의료진이 되도록 전문성이 보람으로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선배 의사로서 미안하다. 지난 1년을 지나면서 여러분에게 도움되는 것들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 1년은 제 한계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알을 깨는 과정이었다”며 “그리고 첫 균열을 내는 게 여러분의 목소리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보름 뒤면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2025년 새로운 시대를 만들 것이고 어떤 지도자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든 여러분의 길을 계속 가야한다. 힘들고 버거울 수 있지만 여러분이 만드는 방향성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어야 앞으로도 그 길을 신뢰하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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